여자배구 전설들 배구 꿈나무에 장학금 지원

입력 2019-01-14 10:2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전설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전설들이 배구 꿈나무를 위해 또 팔을 걷었다.

한국국가대표 여자배구회는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벌어지는 ‘배구인의 밤’ 행사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교 여자배구선수 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2번째 후원이다.

한국국가대표 여자배구회는 여자배구 최고의 순간이었던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조혜정, 유경화 등을 비롯해 V리그 출범 이전 최고의 배구대회였던 ‘백구의 대제전’과 ‘슈퍼리그’에서 코트를 누볐던 국가대표 출신의 스타들로 구성됐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초대 회장을 했고 실업배구 대농~미도파 시절 184연승의 주역이었던 김화복 중원대 교수가 2대 회장을 맡았다.

1980년대 명세터 출신의 이운임 전 KOVO 경기운영위원이 현재 3대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팀이 5위를 차지할 때 주전 세터였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등 현재 V리그에서 활동하는 사령탑도 회원이다. 박미희 감독은 1984년 LA올림픽 출전에 이어 1988년 서울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다. 이도희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여자배구가 중국과 일본을 누르고 첫 우승을 차지할 때 주전세터였다.

유애자 KOVO 경기운영위원과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또 다른 주역 장윤희 MBC해설위원이 총무다. 현재 V리그에서 활동하는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엄마(김경희)도 회원이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대표팀의 주전 세터였다. 회원 가운데 막내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의 주역이었던 이숙자 KBS해설위원이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였던 장소연 SBS해설위원도 회원이다. 2016~2017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김사니 SBS해설위원도 곧 가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국가대표선수로서 한국여자배구에 발전한 기억을 공유하고 봉사활동 및 친목을 위해 1년에 한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이운임 회장은 “친목도 좋지만 배구를 위해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모은 뒤 유소년 여자선수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장학금 지원을 위해 이운임 회장이 발품을 팔았다. 주변의 지인들이 좋은 뜻에 동참해 기꺼이 후원금을 냈다. 회원들도 십시일반으로 작은 성의를 모아 후원금에 추가했다. 지난해는 초중학교 선수 가운데 기량이 빼어난 선수를 지원했으나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이 후원하는 선수와 겹치자 올해부터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여자선수로 바꿨다.

현재 초등배구연맹에 지원할 선수를 선정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운임 회장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초등학교 유망주들을 후원하게 됐다. 앞으로 후원금이 많아지면 중학교 여자 선수들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