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인수·합병 가속도…3년 내 1등 그룹 목표”

입력 2019-01-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왼쪽 여섯 번째)과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은행 체제 전환 4년2개월 만에 부활

4본부 10부 1실로 최소 조직 구성
7조 출자여력 확보…비은행 확대
손태승 회장 “글로벌 강자로 도약”


“2∼3년 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우리금융지주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을 열고 지주체제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2014년 11월 민영화 과정에서 계열사를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바뀐 지 4년2개월 만이다. 이로써 국내 금융시장은 기존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 등에 이번에 우리금융이 합류해 5대 금융지주체제로 개편됐다.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면서 대외적으로 밝힌 목표는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날 출범사에서 “지주사 출범을 통해 이제 타 금융그룹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며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경영전략도 이날 발표했다. 안정적 그룹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글로벌, 디지털,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 강화) 양성, 그룹리스크 관리 고도화, 그룹 경영 시너지 창출 등을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설립 초기라는 점을 고려해 필수업무를 중심으로 4본부 10부 1실의 최소 규모 조직으로 구성했다. 그룹 내외부에서 선발한 임직원 80여 명이 근무한다. 지주회사 산하에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를 비롯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16개 손자 회사,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1개 증손회사 등 총 23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카드와 종금은 조만간 지주 자회사로 편입시킬 방침이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우리금융지주는 7조원이 넘는 출자여력을 확보했다. 지주사는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 출자 한도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손태승 회장은 출범식에 이어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연초부터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이 우선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모가 큰 금융회사는 공동투자 형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끝으로 “지주사 출범과 함께 고객들은 한자리에서 증권, 보험 등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지주 통합서비스를 통해 고객 혜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