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FA 한파, 2018년에 전조 보였다!

입력 2019-01-15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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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치솟기만 하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규모가 올 겨울에는 의외로 크게 위축돼 있다. ‘빅3’ 양의지(4년 125억원·NC 다이노스), 최정(6년 106억원), 이재원(4년 69억원·이상 SK 와이번스)은 합계 300억원의 ‘돈 잔치’를 벌였지만 그 외의 중소형 FA들은 아직도 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11명이 해를 넘겨서도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역대 최다인원이다.

예상 밖의 한파가 2019년 FA 시장을 관통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미 1년 전 겨울 그 전조가 보였던 것으로도 해석된다. FA 시장은 2014년부터 급속도로 팽창했다. 계약총액 기준으로 2014년 523억5000만원(이하 계약자·15명)→2015년 720억6000만원(20명)→2016년 766억2000만원(21명)→2017년 703억원(14명)→2018년 631억5000만원(19명)이다. 3년 연속 700억원대였던 시장이 2018년에는 600억원대로 후퇴했다.

계약총액보다 더 주목할 만한 대목은 10억원 이하 계약이 2018년 FA 시장에서 크게 늘어난 사실이다. 같은 기간 2명→5명→4명→2명→9명으로 나타난다. 2018년 FA 시장 역시 총액 규모로는 600억원대의 여전히 큰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액’인 10억원 이하 계약은 급증했다. 여기에 더해 7년 만에 이른바 ‘FA 미아’도 재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이우민은 끝내 FA 계약에 실패해 은퇴했다.

지난해 9월 KBO와 10개 구단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4년 기준 80억원의 계약액 상한선을 포함한 FA 제도 개선안을 건넸지만 무위로 끝났다. 과도한 보상을 줄이는 FA 등급제, 취득기간 단축 등은 몸값 상한선에 파묻혀 제대로 논의도 되지 못했다. 선수협의 거부로 대타협에 실패하자 구단들이 이번 FA 시장에서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면 이미 1년 전 겨울부터 FA 시장에선 부익부빈익빈으로 압축되는 양극화 현상이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FA 제도 전반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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