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상범 감독의 신바람 농구 철학 “프로농구는 재밌어야지!”

입력 2019-01-17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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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명문리그 등 세계농구의 추세는 2대2 플레이가 대세다. 볼 핸들러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여기에서 비롯된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공격이 빠르게 전개되고 외곽슛 찬스도 많이 난다.

이에 반해 국내 프로농구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팀들이 포스트 위주의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농구에 정답은 없지만, 국내 팀들이 이러한 성향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 것만은 틀림없다. 원주 DB, 전주 KCC, 부산 KT 정도가 2대2 플레이를 즐기는 팀이다.

이중 DB의 이상범(50) 감독은 2대2 플레이를 가장 선호하는 지도자다. DB는 전통적으로 포스트 공격 비중이 높은 팀이었지만, 2016년 이 감독 부임 이후 색깔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감독도 처음부터 2대2 플레이를 선호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 안양 KGC 감독 시절에는 오세근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중심의 농구를 펼쳤다.

그는 “야인으로 지내는 기간 동안 일본의 고등학교를 순회하면서 교육을 했다. 그러면서 일본 프로농구도 자주 봤다. 감독이 된 이후에는 미국, 유럽을 다니면서 다양하게 농구를 접했다. 전체적으로 2대2 농구로 흐름이 바뀌었다. 보기에 시원시원하고 재밌더라”라고 말했다.

DB 부임 후 이 감독은 2대2 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공격 농구를 추구했다. 지난시즌에는 디온테 버튼(오클라호마시티), 두경민(국군체육부대)을 활용해 재미와 성적을 모두 잡았다.

올 시즌에는 김주성(은퇴), 버튼(이적), 두경민(군복무) 등이 모두 빠져나간 가운데에서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마커스 포스터를 팀의 중심으로 세워 6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감독의 철학은 간단하다. ‘선수가 신나는 농구, 팬들이 즐거운 농구’다. 그는 “선수가 일단 신나게 뛰어야 보는 사람들도 재밌을 것 아닌가. 우리 팀 선수 구성이 포스트 농구에 맞지 않을뿐더러 포스트 중심의 농구는 재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NBA랑 유럽농구가 얼마나 재미있는가. 팬들도 즐거워 하니까 그런 농구를 더 극대화 시키는 것 아니겠나. 프로농구는 팬들이 즐거워야한다. 실수해도 괜찮다. 우리 선수들이 더 신나고 자신 있게 깨고 부수는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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