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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확고한 주전 원톱으로 자리를 잡은 그는 2골을 넣는 등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기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중국전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무릎 통증을 느꼈지만 후반 25분 지동원(28·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손흥민
황의조는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페널티 킥은 훈련 때 연습해 크게 부담되진 않았다”라며 “키커는 매 경기 시작 전에 감독님이 정하는데 오늘은 내게 역할을 맡겼다. (손)흥민이가 양보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의조와 손흥민은 금메달을 획득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부터 절묘한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도 둘은 좋은 콤비플레이를 몇 차례 선보였다. 황의조는 “중국 수비가 (손)흥민이 쪽으로 쏠려 그 부분을 잘 이용했다. 워낙 서로를 잘 안다. 흥민이 좋아하는 플레이 잘 나왔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골대
황의조는 중국전에서 한 차례 골대를 때렸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 아니다. 12일 열렸던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2번이나 골대에 막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2차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한 번은 크로스바, 또 한 번은 골포스트를 튕겨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만 3번이나 골대에 가로막힌 셈이었다. 그는 “골대를 이렇게 많이 맞히기도 쉽지 않은데 이상하다. 그 중 하나만 들어갔더라도 경기가 더 잘 풀렸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16강전부터는 골대를 맞히지 않도록 훈련에서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처
중국전을 마친 황의조의 왼쪽 목이 가려져 있었다. 상대 수비에게 긁혀 상처가 나 밴드를 붙여놓은 것이었다. 이 또한 처음이 아니다. 그는 7일 필리핀과의 경기에서도 상처를 입었다. 당시는 오른쪽 목 부근을 다쳤다. 황의조는 “아프지는 않다. 크로스 상황을 맞이하면 많이 움직이면서 볼을 잡으려고 하는 편이데 그렇다보니 수비수들에게 긁히기도 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처가 많이 생겨도 골만 많이 넣을 수만 있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골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득점포 가동을 위해서는 모든 걸 던지겠다는 각오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