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박항서 매직 나 혼자 아닌 모두의 힘!’

입력 2019-01-20 2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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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스포츠동아DB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베트남이 8강에 오르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D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위 요르단과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다른 16강전인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자와 24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베트남 대표팀을 지휘하는 박항서(60) 감독은 “8강전 상대 누가 올라와도 우리보다는 강하다. 힘든 상황에서 원팀이라는 생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트남 기자들은 박 감독이 기자회견에 들어오자 박수를 치며 반기기도 했다. 박 감독은 가볍게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사실 조별리그 1승2패로 통과했고, 16강전도 만만치 않았다. 힘들었지만 잘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한 언론에서 우리가 수비축구를 한다고 혹평한 기사를 봤다. 우리는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축구를 한다. 수비축구가 아니라 실리축구다. 수비축구라는 표현 대신 실리축구라고 해 달라. 그게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이다.”


-일본-사우디전 승자와 만난다. 누가 올라오길 바라나.

“우리에게 쉬운 상대는 없다. 현재 16강에 오른 팀 모두가 FIFA 랭킹 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보다 앞선다. 우리보다 약한 상대는 없다고 생각하고 토너먼트에 임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고 잘해주고 있다.

“베트남은 다른 나라들보다 지원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를 실전하기 위해 나와 선수들이 노력한다. 전쟁은 시작했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싸워달라고 했다.”


-전반보다 후반의 내용이 더 좋았는데.

“요르단이 조심스럽게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게 결국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 또한 선수들이 상대의 롱패스를 준비한대로 잘 대응해줬다. 상대 측면 공격수를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도록 윙백을 전진시켰다. 상대가 역습도 잘 해서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중앙에 배치해 상대의 측면 공격과 역습 등에 대비하게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었다.”


-요르단을 공략한 전술에 대해

“우리의 기본 틀인 3-4-3은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꽝 하이를 집밀 지역에서 봉쇄당할 것을 우려해서 측면이나 미드필드로 이동해 볼을 잡게 하면서 다른 선수가 꽝 하이가 나와 발생한 공간을 활용하도록 했다. 상대 측면 공략을 목표로 하고 나왔는데 선수들이 100% 잘해줬다.”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매직에 대한 생각은. 8강에 왔다. 어디까지 바라보나.

“결과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는데 이 팀은 나 혼자의 팀이 아니다. 성공에 대한 결과는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있어 가능했다. 박항서 매직이라는 말은 내가 감독이니 그냥 붙여주는 말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를 패하고 비난도 받았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다.”


-승부차기 매우 잘 됐다. 승부차기 키커 선정 기준은.

“승부차기 실패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승부차기로 졌다. 16강 진출하고 나서 대비는 했다. 팀 훈련 뒤 연습을 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되면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 사실 오늘은 코치와 상의 없이 나 혼자 리스트를 작성하고 난 후에 경기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이영진 코치와 상의했다.”

두바이(UAE)|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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