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첫 우승 반지, SK ‘19번’ 윤희상의 새 출발

입력 2019-01-22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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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희상.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 윤희상(34)은 오랜 시간 함께한 등번호 66번과 이별했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KS)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거둔 베테랑의 새 출발이다.

‘19번’ 윤희상으로 2019시즌을 맞이한다. 몇 년 전부터 등번호를 바꾸고 싶었던 그는 후배 외야수 정진기에게서 등번호를 받았다. 윤희상은 “18·19·21번 등은 투수들에게 좋은 번호다. 등번호를 한 번쯤 바꾸고 싶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야구장에 나와 열심히 운동하고, 생활하는 것은 똑같다”며 “몸 관리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운동을 성실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시즌엔 불펜 보직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철저한 몸 관리가 필수다. 줄곧 선발을 맡다 2018시즌 불펜으로 전환한 그는 베테랑도 피할 수 없는 숱한 시행착오와 맞서 싸웠다. 윤희상은 “불펜은 구위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강하게 던지다보니 컨트롤이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한편으론 “컨디션 관리에 있어 배려를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생각보다 몸이 따르지 않은 경기가 있어 아쉬웠다”며 “선발 때와는 다른 루틴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은 더욱 큰 자극제가 됐다. 2004년 SK에 입단한 이래 유독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2018년 포스트시즌 3경기서 2.2이닝 0자책점을 기록하며 듬직한 가교 역할을 했다. 윤희상은 “리틀 야구 이후 우승이 처음”이라고 웃으며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러웠고, ‘우승을 해봤다’는 안도감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우승 반지를 항상 끼고 다니고 싶다. 하지만 멋있게 장식을 해둘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어느덧 고참이 된 윤희상에게 투수 후배들은 ‘자부심’과도 같다. 2018년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4.67)를 달성한 SK 마운드의 강점은 특유의 친근한 분위기다. 윤희상도 “선수들 사이에 끈끈한 정이 많다. 팀의 고유한 분위기가 승리로 이어지다보니 더욱 단단해졌다”고 반겼다. 특히 박종훈~김태훈~문승원 등 오랜 노력 끝에 기량을 만개한 후배들을 바라보면 선배로서 느끼는 기쁨은 두 배가 된다. 그는 “가진 능력들이 훌륭하다. ‘너희가 주축이 됐을 때 팀도 분명히 우승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함께 고생을 많이 했다. 지켜보면 예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만큼 자랑스러운 후배들이다. 정말 고맙다”고 치켜세웠다.

‘새로운 마음’을 각오한 윤희상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선보일 헌신적인 모습은 그대로다.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대한 몸을 만들어 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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