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데빌’ 박영수x정욱진, 2차팀 합류…차지연 캐릭터 크로스 첫 공연

입력 2019-01-24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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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개막해 3월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더 데빌’이 전체 여정의 절반을 넘긴 가운데, 2차팀의 합류와 캐릭터 크로스로 새로운 2막을 열었다.

초연부터 ‘더 데빌’과 함께 해 온 박영수와 지난 시즌 호평 받은 정욱진이 2차팀으로 합류했으며, 한 시즌 공연에서 2개 역할을 맡아 배우의 다양한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 크로스에는 차지연과 임병근, 이충주가 도전한다.

2014년 초연 당시 선과 악을 오가는 캐릭터 X를 맡았던 박영수는 2017년 재연에서는 빛과 어둠으로 나뉜 두 개의 캐릭터 중 어둠을 그리는 X-Black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선한 얼굴을 지닌 박영수가 욕망하는 인간을 유혹하며 파멸로 이끄는 X-Black을 연기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더없이 신선하게 다가갔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박영수는 배우 본래의 얼굴을 잊을 만큼 캐릭터가 지닌 특유의 어둡고 악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했다. 세 번째로 만나는 박영수의 X-Black은 여전히 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두 번째 시즌 ‘더 데빌’에 출연해 기존과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 정욱진이 다시 한 번 존 파우스트 역을 맡았다. 지난 공연 당시 소년같은 외모와 밝은 캐릭터로 눈에 띄던 배우의 변신에 많은 관객들은 환호했다. 또 하나의 맞춤 옷을 입은 듯 완벽한 연기 변신으로 존 파우스트 캐릭터를 완성한데 이어, 극단으로 치닫는 캐릭터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돌아온 정욱진은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또 한 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더 데빌’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캐릭터 크로스이다. 한 배우가 동시에 두 가지 역할을 선보이는 1인 2역과는 달리 캐릭터 크로스는 한 명의 배우가 전체 공연 기간 동안 두 가지 역할을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특히 빛을 상징하는 X-White와 어둠을 상징하는 X-Black이라는 상반된 캐릭터를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며 신선함을 전한다. 11월 개막 당시 X-Black으로 관객들을 만난 임병근은 어둠을 벗어나 빛으로 관객들을 인도하는 X-White로 변신,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선보여온 강렬한 모습과 다른 X-White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이충주가 X-Black으로 귀환,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며 놀라운 무대를 선보이는 중이다.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차지연이 X-Black에 이어 X-White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더 데빌’ 프로덕션 최초로 X역을 맡은 여배우이기도한 그는 차지연만의 매력으로 전에 없던 X를 탄생시키며 캐릭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2차팀의 합류와 캐릭터 크로스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뮤지컬 ‘더 데빌’은 3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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