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무기’ 우리카드, 장충의 봄 이상을 노린다

입력 2019-0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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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주포 아가메즈(오른쪽)가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08년 창단 이후 첫 봄 배구, 소위 ‘장충의 봄’이라는 목표는 여전하다. 하지만 1차적 목표일뿐, 내심 봄 배구 이상의 성적을 욕심낼 단계까지 올라왔다. 젊음이라는 무기를 앞세운 우리카드가 V리그 남자부 선두 싸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우리카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승점 50)는 대한항공(승점 48)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반면 5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51)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선두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경기수를 맞추고 승점 3을 추가한다면 아직은 여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장에서 ‘6라운드 최종전까지 선두 싸움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찬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카드의 가장 큰 무기는 젊음이다. 특히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25)과 한성정(23)의 조합은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젊다. V리그 전반적으로 레프트 평균 연령이 어려졌지만 우리카드는 그 중에서도 유독 돋보인다. 여기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 아가메즈, 윤봉우 등이 승부처마다 힘을 보태고 있다. 톱니바퀴가 잘 맞는 날에는 상대를 완전히 압도한다.

물론 젊음이 발목을 잡을 때도 있다. 시즌 초 개막 4연패를 당하며 ‘다크호스’라는 예측도 빗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매번 4승2패를 기록했다. 신영철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 승부처에서 조급함을 드러낼 때가 있다”고 염려한다. 하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 한계를 가늠하기 힘들다. 지금 우리카드는 그 상승곡선에 제대로 올라 탄 분위기다.

2위에 올랐지만 목표는 여전히 봄 배구다. 4위 삼성화재와 승점 11 차이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다소 ‘쉬운 목표’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세터 노재욱의 기복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가메즈의 컨디션이 4라운드를 기점으로 다소 하락세라는 점도 변수다.

이제 선두 자리가 눈앞이지만 신영철 감독은 선수단에게 거듭 ‘평정심’을 강조한다. 젊음으로 무장했지만 벤치에서는 평정을 강조한다. 자칫 들뜨기 쉬운 선수단을 거듭 진정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영철 감독도 “나라고 왜 욕심이 나지 않겠나.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선수들의 젊은 패기와 사령탑의 관록이 빚어내는 조화. 어쩌면 바로 이 균형이 우리카드의 가장 큰 무기다.

천안|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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