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몸관리+투심’ 삼성 양창섭이 꼽은 2019시즌 키워드

입력 2019-01-30 0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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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창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20)은 덕수고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았다. 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고,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양창섭에게는 행운이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선발진 구축에 애를 먹었다. 외국인선수 두 명(리살베르토 보니야·팀 아델만)의 퍼포먼스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갓 고교를 졸업한 유망주에게 시즌 초반부터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부담감이 엄청난 KBO리그 데뷔전. 그러나 양창섭에게는 어떤 떨림도 느껴지지 않았고, 3월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안타 2사사구 2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그의 2018시즌 최종 성적은 19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5.05. 타고투저의 흐름과 데뷔 첫 해 신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치를 충족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이란 단어는 입에 올리지 않았다. “여전히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가 꼽은 키워드는 몸관리와 투심패스트볼(투심)의 두 가지다. 2군에 내려가 1군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해 5월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발목을 다친 탓에 장기 이탈했던 아쉬움이 지금도 가슴 한켠에 남아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깨달은 게 있다. 우타자의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휘는 역회전 볼의 필요성도 절감했다. 기존에도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의 다양한 구종을 지녔지만, 우타자의 몸쪽을 공략하기 위해 투심까지 연마하고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삼성 투수코치가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 응한 양창섭은 차분하게 2019시즌의 각오를 드러냈다.

- 입단 첫해부터 존재감을 뽐냈다. KBO리그 첫 시즌을 돌아본다면.

“선배님들과 감독, 코치님들을 통해 프로 세계가 어떤지 배울 수 있었다. 매일 경기를 하는 것과 체계적인 훈련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아마추어 시절과는 확실히 다르다.”

-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프로는 매일 경기를 한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한 대회가 끝나고 준비할 시간이 있어서 그때마다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는데, 프로에선 그 기간이 짧다 보니 빨리 뭔가를 해야겠다 싶더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더 연구하고 배워야 한다.”


- 2018시즌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감독, 코치님께서 기회를 주신 덕분에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던 게 좋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오랫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게 아쉽. 몸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아쉽다. 딱히 목표치를 정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런 경기를 줄여야 한다.”


-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나.

“오치아이 코치님과 함께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만큼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변화구 구종을 더 가다듬는 것도 중요하다.”

- 더 가다듬고 싶은 구종은 무엇인가.

“오치아이 코치님께서도 ‘종으로 떨어지는 공도 있고 횡으로 휘는 공도 있는데, 역회전 볼이 없다’고 하시더라. 마무리캠프 때부터 투심을 연습하고 있다. 처음 던지는 구종이다 보니까 빠른 시간 안에 마스터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꾸준히 캐치볼을 해봐야 한다. 지금 완성도는 20~30% 정도다.”

- 직구 구위가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구속도 구속이지만 직구 회전수 등의 요소도 주목 받는다. 양창섭이 생각하는 ‘질 좋은 직구’는 무엇인가.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자기가 원하는 코스에 자신 있게 전력투구 할 수 있다면 ‘좋은 직구’가 아닐까. 한마디로 확실한 믿음을 갖고 던질 수 있는 직구다.”

- 덕수고 시절 조용준 코치는 ‘구속이 잘 나오지 않을 때도 그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조용준 코치님께 항상 말씀드렸다. 그때마다 코치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컨디션이 좋은 날만 골라서 던질 수 없으니 그에 따라 좋은 구종을 많이 쓰면 된다’고 하셨다. 코치님 덕분인 것 같다(웃음).”

- 첫해에 보여준 게 많다 보니 팬들의 눈높이도 많이 올라갔다.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나.

“부담보다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오히려 더 큰 힘이 된다. 강민호 선배와 호흡을 맞추며 배우는 것도 많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KBO리그 최고의 포수이자 선배다. 리드를 믿고 던지기만 하면 된다.”

- 양창섭이 생각하는 좋은 투수는.

“일단 부상이 없어야 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동료들이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느낀다.”

- 2019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다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또 지금 연마 중인 투심의 완성도를 높여 2019시즌 실전에서 많이 던져보고 싶다.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길게 보고 꾸준히 연습하겠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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