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유튜버 전성시대③] 강유미부터 이국주까지…60대 이홍렬도 유튜브 ‘풍덩’

입력 2019-02-0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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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이 TV를 떠나 또 다른 무대인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유미, 박준형, 이국주, 보미(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등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영상으로 제작하며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출처|스타들의 각 유튜브 영상 캡처

■ 스타 유튜버 전성시대…유튜브, 팬들과의 소통창구 넘어 콘텐츠 창작의 장으로

좋아서 시작한 강유미, 유튜브 스타로
박준형·윤승아·신세경 등 스타들 합류
이홍렬도 “색다른 도전” 노익장 과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문화 콘텐츠의 새로운 장(場)으로 떠올랐다. 유튜브로 스타가 된 1인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이에 질세라 낯익은 연예계 스타들도 유튜브로 대중과 소통하며 새로운 활동 무대를 개척하고 있다.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를 비롯한 스타들의 유튜버(Youtuber·유튜브에 직접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변신은 ‘유튜브 드림’을 꿈꾸며 개인 채널을 여는 구독자들의 또 다른 지시등 역할을 한다. 연예스타가 아닌 ‘스타 유튜버’로서 스스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콘텐츠로 대중 곁에 다가온 이들의 세계를 따라간다.

“지쳤다.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겠다.”

2015년 8월 초 개그우먼 강유미가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내놓은 말이다. 당시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서 전격 하차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는 “지친 느낌이다”면서 TV를 잠시 떠나겠다고 답했다.

그가 향한 무대, 바로 유튜브다. 강유미는 그 직후 ‘좋아서 하는 채널’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다이어트 등 뷰티 분야를 중심으로 자신의 일상을 유튜브로 공개한 그는 현재 53만여 명의 구독자수를 자랑하는 유튜브 스타로 자리 잡았다.

강유미는 연예스타들의 유튜브행을 이끌어낸 ‘개척자’로 꼽힌다. 그의 뒤를 이어 적지 않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무대 삼아 자신을 알리고 있다. 유튜브가 스타들의 새로운 무대가 된 것이다. 스타들이 뚜렷한 제약 없이 자신을 드러내면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와썹맨’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그룹 god 출신 박준형을 비롯해 연기자 신세경과 윤승아, 가수 홍진영, 그룹 에프엑스의 엠버와 에이핑크의 보미, 악동뮤지션 수현, 엠블랙 출신 지오, 개그맨 김기수 등은 이미 스타 유튜버로 자신들의 새로운 위상을 구축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식적인 활동상은 물론 패션과 뷰티, 음식과 요리 등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개하며 수많은 이용자들과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 쌓아온 명성으로 유튜브에 안착했다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의 힘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룹 AOA의 찬미처럼 “구독자 1만 명이 모이면 더 많은 영상이!”라며 무리하게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려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스타들은 스스로 만든 영상 등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며 팬들의 또 다른 환호를 얻고 있다. 유튜브가 이제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넘어 TV 등 전통적인 매체와 구별되는 스타들의 유력한 무대가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는 다시 스타들이 새롭게 자신의 활동공간을 마련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강유미와 함께 김기수 등 개그맨들은 개그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오랜 침체 속에서 유튜브를 새로운 무대로 삼았다. 이를 통해 다시 TV로 복귀해 이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지난해 8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세 이상 성인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는 스타들의 유튜버 변신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설문 대상자들의 77.8%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물론 비이용자라 하더라도 유튜브 콘텐츠를 다른 경로로 접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94.2%에 달했다. 유튜브가 강력한 대중적 파급력을 지닌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만큼 스타들 역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유력한 콘텐츠 생산 및 유통 플랫폼이 된 유튜브는 한류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싸이 등 케이팝 스타들이 유튜브를 통해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를 공유하며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교육사업체가 북미권 구전동요를 각색해 우리말로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 ‘상어가족’이 최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 오르며 화제가 된 것도 유튜브의 힘이었다.

지난해 6월 64세의 나이에 유튜버로 변신한 개그맨 이홍렬은 “나이가 들어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을 색다르게 해볼 수 있다”며 유튜브를 새로운 활동 무대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유튜버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생산 및 유통 공간으로서 유튜브에 더욱 강력한 힘을 불어넣는 것, 바로 콘텐츠의 재미 그리고 스타들의 적극적인 ‘드러내기’임을 읽게 하는 말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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