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안방 뜨겁게 달군 ‘관찰예능’

입력 2019-02-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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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요즘 가족’,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MBC ‘구해줘 홈즈’(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SBS·KBS·MBC

■ 안방은 폭소만발…TV 밖은 시끌시끌

KBS 2TV ‘사장님 귀…’ 8.1% 기록
SBS ‘요즘 가족…’ 이모 삼촌의 시선
MBC ‘구해줘 홈즈’는 젊은층 공략


‘관찰형’ 예능프로그램은 이번에도 통했다.

각 방송사가 설 연휴 내놓은 프로그램 가운데 일상을 들여다보는 관찰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연예계 스타를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자신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공개해 새로운 매력을 알리는 동시에 시청자들도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프로그램은 5일과 6일 방송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처럼 특정인의 시점을 활용해 박원순 서울시장, 이연복 셰프, 개그맨 김준호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그들의 직원 또는 후배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들은 모두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주위를 카리스마로 아우르는 동시에 친화력으로 다가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태도는 낯설지만 색달랐다. 특히 정치인과 그 주변인들을 예능의 시각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박 시장과 수행비서가 주고받는 소소한 이야기와 어색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에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드러내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5,6일 방송한 SBS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요즘 가족)도 관찰 포맷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족예능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 이모와 삼촌 그리고 조카의 일상을 다루며 부모 못지않게 끈끈한 이들의 관계를 조명한 ‘요즘 가족’에는 2005년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은 김원희, 24살 조카를 입양한 홍석천, 언니를 도와 조카를 돌보는 개그우먼 김지민이 출연했다. 이들은 부모처럼 조카의 육아와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때론 언니와 오빠 같은 자세로 다정다감하게 다가가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각 연예인의 조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재 트렌드를 적절하게 접목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랜선이모’(실제 이모인 것처럼 TV나 SNS에서 화제인 아이들을 응원하는 불특정 다수의 누리꾼)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 부모의 자녀의 이야기를 담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tvN ‘둥지탈출’이나 조부모와 손주의 관계를 소재 삼은 MBC ‘할머니네 똥강아지’와 tvN ‘나이거참’ 등과도 차별화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와 ‘요즘 가족’이 오후 6시대 방송해 가족단위 시청자를 공략했다면, MBC ‘구해줘! 홈즈’는 밤 10시에 편성해 젊은 시청자의 지지를 얻었다. 날로 커져가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1인 가족의 증가 추세를 프로그램에 그대로 녹여냈다. ‘구해줘! 홈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명하게 집을 구하는 방법과 인테리어 정보를 소개했다. 여기에 관찰 포맷의 인기 요소인 누군가의 집안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세 프로그램은 기존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 ‘생명 연장’의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8.1%(닐슨코리아·이하 동일), ‘구해줘! 홈즈’는 6.2%, ‘조카면 족하다?’는 5.8%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하며 정규 편성에 가깝게 다가섰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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