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입력 2019-02-0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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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보도사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AP의 보도사진 2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AP통신은 세계 최대의 뉴스통신사로 1846년에 설립됐다. 로이터, AFP와 함께 세계 3대 통신사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6개 신문사가 입항하는 선박으로부터 유럽의 뉴스를 공동취재하기 위해 설립한 항구조합이 AP통신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축적해온 사진 중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사진들과 인간의 감성,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성 높은 사진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전시는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그중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3개의 메인 테마는 자칫 보도사진이 가질 수 있는 편견을 멋지게 깨부순다. 사진미학의 절정 앞에서 관람자는 역사의 사건을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 카메라는 순진무구할 정도로 대상과 풍경 앞에서 순수하게 ‘빛’을 펼칠 뿐이다.

키워드로 만나보는 AP의 순간은 AP의 히스토리 보고라 할만하다.

재즈문화, 흑인인권운동, 히로시마 폭격, 세계의 페스티벌, 베트남전쟁과 한국전, 1960년대 뉴욕문화, 히치하이킹, 나사와 소련의 우주전쟁.

브로드웨이에서 비틀즈, 무하마드 알리, 에디트피아쁘, 마릴린 먼로, 프레디 머큐리 등의 수퍼스타까지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키워드 별로 전시된다.

기자전에서는 퓰리처수상작품으로 알려진 사진들부터 세계의 숨겨진 사이드라인들을 찾아 다녔던 기자와 사진작가들의 뜨거운 현장을 만날 수 있다. 반전운동부터 최근 이슈인 난민의 현장까지 동시대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AP사진전의 특별전인 ‘북한전’도 추천하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숨겨진 국가라고 불릴만한 북한의 일상과 숨소리를 따라간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가장 낯선 곳에 존재하는 북한의 풍경은 다소 건조해 보이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의 숨소리와 숨냄새가 존재한다.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면서도 애잔하고 그리움이 겹친다.

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는 3월 3일까지 문을 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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