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의 행선지로 급부상한 SF, 단기계약? 장기계약?

입력 2019-02-11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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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고 거물인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7)의 행선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단 수뇌부가 하퍼의 고향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한 데 이어 계약조건에 대한 소문도 나돌기 시작했다. 금액과 더불어 계약기간 또한 포인트인데, 현지 매체들은 일단 단기계약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한국시간) USA 투데이를 인용해 “자이언츠가 하퍼와 단기계약을 선호한다”며 관련된 움직임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지난해 9월 원 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10년 3억 달러 제안을 뿌리치고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을 택한 하퍼를 지난주 초반 샌프란시스코 래리 배어 구단주,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 브루스 보치 감독이 직접 만난 뒤의 후속 보도다.

배어 구단주는 10일 홈구장 오러클 파크에서 열린 팬페스트 도중 하퍼와의 계약 전망에 대한 코멘트는 피한 채 “만남의 분위기는 좋았고, 예상보다 긴 4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털어놓았다. 하퍼 역시 이 만남에서 샌프란시스코 주전포수 버스터 포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퍼는 또 그동안 라스베이스거와 가까운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내심 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라스베이거스와 인접해 있다.

MLB닷컴은 인용보도의 한계 때문인지 단기계약을 뒷받침할 근거까지 제시하진 못했다. 오히려 두 가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장기계약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017시즌 후 마이애미 말린스가 거포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을 때 10년 2억6500만 달러의 남은 계약을 샌프란시스코가 기꺼이 떠안으려 했던 사실, 1992년 말 홈런왕 배리 본즈에게 당시로선 최대 규모였던 6년 4400만 달러의 계약을 샌프란시스코가 안긴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워싱턴을 비롯해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샌디에이고 등이 열심히 하퍼를 쫓아왔다. 다저스와 양키스도 가세했으나 장기계약의 부담 탓에 한 발을 뺀 듯한 양상이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소집일에 임박해 하퍼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한 샌프란시스코가 강력한 경쟁자로 새롭게 부상한 만큼 최종 결말이 한층 흥미롭게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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