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김혜자X한지민 ‘눈이 부시게’(종합)

입력 2019-02-11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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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김혜자X한지민 ‘눈이 부시게’(종합)

연기경력 50년차 배우 김혜자는 “생전 이런 작품은 처음 경험해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했던 그가,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라고 단언할 만큼 ‘눈이 부시게’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며 감동을 선사할 예정. 김혜자가 한지민이 되고, 한지민이 김혜자가 되는 ‘눈이 부시게’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콘래드호텔 여의도에서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 김가은, 김석윤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남주혁은 “2년 만에 드라마를 한줄 몰랐다”며 “늘 항상 떨린다. 설렌다. 특별한 마음은 없고, 늘 떨리고 설레는 드라마 현장이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한지민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연기하는데 있어선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잘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이에 한지민은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는 후배가 나이 차이에 관해서 많이 의식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다. 서로 많이 노력했다. 현장에서는 선, 후배 보다는 동료로 대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자는 “3년 만에 한 건, 그동안 내가 할 역할이 없었다.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와도 비슷하지 않다. 설렌다. 새로운 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25살이 70대로 변했다는 건, 소설에서도 잘 없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보는 분들이 어떻게 잘 느낄까 했다. 감독님이 없었으면 이 작품을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래서 김혜자 역할을 굉장히 신선하게 받아들였다. 그동안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이런 드라마는 처음이었다”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또 김혜자는 한지민의 연기를 어떻게 봤냐고 묻자 “상대방의 연기를 보긴 힘들었다. 늘 따로였다. 저렇게 사랑스럽고 예쁜 배우가 내 젊은 시절을 연기해서 기뻤다. 젊은 혜자가 처한 상황과 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거기에 충실하게 했다. 같은 여자로 바라봐주시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고, 처음에 한지민이 캐스팅 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는 “좋았다. 한지민 씨가 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좋았다. 감사했다”고 답했다.


한지민은 김혜자와 한 인물을 함께 연기한 것에 대해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 때문이었다. 물론 대본에서 그려진 혜자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게 짧게 나오는 역할이라도 선생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게 영광스럽게 다가왔다. 또 선생님의 존함을 역할 이름으로 써서 나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브라운관에서 뵀던, 흔히 말하는 선생님의 호칭이 ‘국민엄마’ 이시다. 나에게는 꿈같은 여배우이신데, 직접 만나 봬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대본 리딩할 때 선생님께서 버릇처럼 하시는 제스처를 유심하게 보고, 따라 해보려고 노력했다. 내가 촬영이 없는 날에도 선생님을 찾아뵈면 삶 자체를 그 역할로 살아가셨다. 그런 점에 있어서도 후배로서 부끄러운 점도 많았다. 나의 롤모델이라서 배울 게 많았던 현장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자는 한지민과 한 역할을 나누며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한지민 씨의 행동을 해보려고 했다. 나는 70살이 넘었지만, 25살의 한지민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지민의 행동을 하려고 했다. 한 사람이 두 역할을 하는 거지만, 젊을 때와 늙을 때가 아니라 나는 늘 한지민이었다. 외모는 늙었지만 말투가 갑자기 늙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준비한 것들을 설명했다.

김석윤 감독은 이번 드라마의 의미에 대해 “시간이탈 로맨스라고 했는데, 25살의 사람이 70대가 돼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원래부터 생각했던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어떤 식의 생각으로 대하고 있을까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판타지도 맞지만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을 한 프레임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런 설정이 필요했다. 젊은 사람들은 늙는 다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라는 의미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김석윤 감독은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와 한지민이 연기하는 극중 인물의 이름을 ‘김혜자’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김혜자라는 배우를 내세워서 감흥이 좀 더 쉽거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선생님이 진짜로 25세에서 나이를 들었다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시청자들에게 큰 감흥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 실명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25살로 돌아간 김혜자는 어땠을까. 그는 이런 것에 대해 “인터넷 방송이 있다는 걸 드라마 때문에 처음으로 봤다. 그 역할 때 NG도 많이 났다. 너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 당황했다”며 “어떻게 말을 이렇게 다 줄여서 할까 싶었다. 신조어를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더라. 나에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더듬기도 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NG를 제일 많이 냈다”라고 말하며 느낀 바에 대해 말했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오늘(11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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