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적과의 동침도 OK!’…금융그룹 전운 고조

입력 2019-0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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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이 대형 금융그룹의 참전으로 뒤늦게 달아오르고 있다. 동아일보DB

■ 뒤늦게 뜨거워진 제3인터넷전문은행 경쟁

핀테크 토스와 전격 제휴한 신한금융
하나금융, SKT와 손잡고 참전 검토
ICT 기업 포기로 맥빠진 분위기 반전


네이버, 인터파크 등 기대를 모았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포기하면서 다소 맥빠진 분위기로 흘러가던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새로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의 대형 금융그룹들이 유망 핀테크 업체나 이동통신 기업과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준비하면서 뒤늦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먼저 나선 곳은 신한금융그룹. 간편결제 송금 플랫폼인 토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을 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경쟁에 나섰다. 토스는 공인인증서 없는 빠른 송금 서비스다. 간편송금, 무료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로 출발해 현재는 오토론, P2P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외관상으로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금융사와 이를 유통하는 금융서비스 업체와의 만남이지만 이들의 제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적과의 동침’으로 불릴만큼 파격적인 만남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 뱅킹을 강화하고 있지만 사실상 모바일 금융거래에서는 토스가 시중은행을 압도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이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전격 제휴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측은 “신한금융이 보유한 금융 노하우와 안정성에 토스가 가진 창의성을 더해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동통신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손잡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아직까지는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게 하나금융그룹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1월2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한 핀테크 업체인 핀크가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기업이 선정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3인터넷전문은행은 3월26, 27일 이틀간 신청서를 받고 심사를 거쳐 5월에 예비 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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