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리포트] ‘1년 더’ 로하스, “끝맺지 못한 KT 5강 위해 잔류”

입력 2019-02-2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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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수원에서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다.”

2018년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29·KT 위즈)였다. 한국 무대 2년차인 로하스는 올해도 KT와 함께 한다. 목표는 단 하나,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포스트시즌(PS)이다.

로하스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단장들이 모이는 윈터미팅까지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실제로 일부 구단과는 어느 정도 이야기도 오고갔다. 물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아니었지만 돈보다는 꿈을 좇겠다는 로하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로하스는 결국 KT와 도장을 찍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KT 스프링캠프에서 25일(한국시간) 만난 로하스는 “고민이 많았지만 올해는 KT 소속으로 뛰고 싶었다. 끝맺지 못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KT의 PS다. KT는 1군 진입 후 2018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지만 9위에 불과했다. 로하스는 “올해는 더 높은 성적을 내야 한다. KT 위즈파크에서 치르는 PS는 가장 큰 꿈”이라고 덧붙였다.

PS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로하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기록에 대해 별다른 욕심이 없다. 목표는 하나, 전 경기 출장이다. 그는 지난해 144경기에 개근하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로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07년 클리프 브룸바(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가치는 더 컸다. 아직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외국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로하스는 “개인적인 목표는 전 경기 출장뿐이다. 다른 기록은 딱히 욕심나지 않는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사이클이 있으니 기록을 위해서면 한두 번 쉬는 게 낫다. 하지만 팀에는 도움이 안 된다. 개근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을 마크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5.66으로 리그 5위, 외야수 3위였다. 하지만 로하스는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로하스는 “솔직히 실망하긴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주면 고맙게 받겠지만 내 진짜 목표는 아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9시즌 수원의 가을을 이끈 로하스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것. KT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투산(미 애리조나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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