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9 구성 사실상 완료, 삼성 타선 나머지 과제는

입력 2019-03-04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라이온즈 2019 오키나와 전지훈련 스프링캠프 김상수(왼쪽)와 이학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의 표정에선 한결 여유가 묻어난다. 지난 2년(2017~2018시즌)과 견줘 타선을 꾸리기가 한층 수월해져서다. 이미 ‘베스트9’은 사실상 확정했고, 단 하나의 과제만이 남아있다. 바로 주전 유격수를 확정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 포지션 구성에는 어려움이 없다. 강민호(포수)~다린 러프(1루수)~이원석(3루수)~김헌곤(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자욱(우익수)~김동엽(지명타자)의 포메이션은 사실상 굳어졌다. 이학주~김상수의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도 정해졌다. 주전 유격수가 결정되면 이학주와 김상수의 둘 중 한 명은 자연스럽게 2루수를 맡게 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캠프 연습경기 초반에는 이학주가 유격수, 김상수가 2루수로 나섰고 최근 들어 자리를 맞바꿨다. 섣불리 한 명을 정하지 않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는 김 감독의 뜻이 담겨 있다.

둘 다 수비에선 확실한 장점을 지녔다. 김상수는 2010년 이후 ‘삼성의 유격수’라는 타이틀을 굳혔다.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안정된 수비가 장점으로 손꼽힌다.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18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면서 ‘라이온즈 로드’를 밟을 준비도 마쳤다. 그만큼 상징성을 지닌 선수다.

이학주는 미국 무대에서도 수비가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동작 하나하나에 아웃과 세이프가 갈리는 내야 수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학주의 수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손꼽혔던 삼성 박진만 수비코치도 “이학주의 수비는 톱클래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전 유격수만 결정되면 삼성의 ‘베스트9’이 베일을 벗는다. 변수에 대처하기 위한 로테이션도 구상이 끝났다. 김동엽에게 좌익수 수비 훈련을 주문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헌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되, 박한이가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 수비에 힘을 보태는 차원이다. 이학주와 김동엽의 합류로 삼성의 야수 뎁스가 두꺼워진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의 여유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