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정비부터 매표소 새 단장까지, 상암벌 변신은 무죄

입력 2019-03-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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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2019시즌을 맞이해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경기장 메인 매표소인 북측광장의 매표소에는 대형 전광판을 부착해 팬들과의 거리를 좀더 좁혔다. 사진제공 | FC서울

FC서울은 K리그에서 가장 팬 친화적인 클럽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축구성지답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붉은 함성은 뜨겁기로 정평이 났다.

서울의 2019시즌 키워드는 ‘회복’이다. 추락한 성적도 끌어올려야 하고, 잃어버린 명가의 자존심도 되찾아야 한다. 다행히 출발이 좋다. 서울은 3일 안방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홈 개막전(1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열세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얻은 소중한 승점 3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서울은 홈구장 단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초록 그라운드를 사시사철 푸르게 유지하기 위한 정비가 눈에 띈다. 섭씨 15~24도가 최적의 생육온도인 한지형 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에 맞추기 위해 그라운드에 히팅&쿨링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시범 단계인 만큼 그라운드 남측 골 에어리어와 골대 뒤편의 서비스 공간에 한해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시즌이 끝난 직후인 지난해 11월 온수파이프를 잔디 밑 25cm 깊이, 간격 25cm에 맞춰 20mm짜리 온수파이프를 설치했다.

온수배관 파이프를 따라 중온수(95℃)를 전달해 열교환기로 온도를 변경한 뒤 잔디 하부에 18℃ 온수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잔디 뿌리와 밀도, 발육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 구단의 설명이다. 추후 결과에 따라 그라운드 전면에 도입할 계획인데, 상황은 아주 긍정적이다. 연녹색과 갈색이 섞인 그라운드에 비해 히팅&쿨링시스템이 시작된 지역은 온통 푸른빛이 가득했다.

서울은 안방의 시설물 새단장에도 힘을 쏟았다. 경기장 북측 광장의 메인 매표소는 최첨단 전광판을 설치했다. 단순히 입장권을 구입하는 공간이 아닌, 팬들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이미 서울은 경기장으로 향하는 지하철 출입구에 2층 높이의 아기자기한 팬 카페를 별도의 용품 숍과 함께 운영해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팬들이 우리 구단의 핵심이다. 선수단에는 최상의 인프라를, 팬들에게는 최고의 관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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