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중국통·일본통…‘국제통’ 행장님 모셔라

입력 2019-03-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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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왼쪽부터).

■ 시중은행들 해외시장 판로 찾기 ‘뉴 트렌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중국 전문가…글로벌 사업 박차
신한銀 진옥동 내정자는 일본통
손태승 우리은행장 국제통 유명


금융기업들이 시장 확장과 새로운 사업 개발이라는 공격적인 경영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글로벌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이른바 ‘국제통’ 은행장들이 대거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시중은행의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마침 이런 해외시장 공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도 적절하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지주는 2월28일 하나금융지주에서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던 지성규 부행장을 KEB하나은행 새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지성규 내정자는 은행 근무 대부분을 홍콩과 중국에서 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다. 2001년 KEB하나은행 홍콩지점장을 시작으로 2007년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설립단 팀장, 2010년 하나금융지주 차이나데스크팀장 등 오랜 기간 글로벌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마침 하나금융지주는 글로벌 사업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차기 행장 내정 이후 하나금융지주 측이 내정 이유로 “KEB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해 전략·재무·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며 “글로벌시장에서 정보통신 업체와 제휴를 통해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26일 취임 예정인 신한은행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도 일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일본통이다.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으로 부임해 2009년 오사카지점 지점장, SBJ은행 본부장을 지내는 등 20여 년간 일본에서 근무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 3215억 원으로 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 중 14%를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진 내정자를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장기경영 계획인 ‘2020 프로젝트’에 맞춰 글로벌 당기순이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LA지점장,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본부장, 글로벌부문 부문장을 거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도 금융가 국제통 CEO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6개국 441개로 시중은행 중 1위다. 최근에도 2월25일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에서 현지 금융상품 판매업체, 전자지갑 업체와 협약을 맺고 고객 맞춤형 금융·대출상품 판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이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 행보도 손태승 행장의 오랜 해외 업무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금융가의 전반적인 평가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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