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은 한가득, 두산 선발진 마지막 퍼즐은 누굽니까

입력 2019-03-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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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장원준-배영수(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두산 베어스

일본 미야자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2019시즌을 준비 중인 두산 베어스는 일찌감치 1~4선발을 확정했다.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가 그들이다. 선발진 구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타 구단과 비교하면 사정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나머지 한자리를 확정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남겨뒀다. 풍부한 자원을 등에 업고 여유롭게 마지막 퍼즐조각을 찾고 있다. 그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선발로테이션(5선발 기준)의 80%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방심은 없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선발 한자리를 채워놓고, 혹시 모를 변수에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다행히 후보군은 여럿이다. 좌완 유희관과 장원준을 비롯해 배영수, 윤명준, 이형범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들 가운데 5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선 이는 유희관이다. 미야자키 캠프 기간에 치른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0(5이닝 1자책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2013시즌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관록과 탁월한 제구력이 강점인데, 이번 캠프에선 슬라이더와 싱킹패스트볼(싱커), 포크볼 등 변화구를 꾸준히 점검하며 레퍼토리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캠프 막바지인데 컨디션이 무척 좋다. 개막 전까지 페이스를 더 완벽하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7시즌까지 8시즌(경찰야구단 복무 2시즌 제외)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KBO리그 대표 좌투수다. 그러나 2018시즌 1군 24경기에서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9.92로 이유를 모를 부진에 시달린 탓에 프리에이전트(FA) 권리 행사도 미뤘다. 그만큼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두산에서 제3의 야구인생을 연 배영수도 잠재적인 선발 후보다. 이들은 4일 나란히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과 장원준, 배영수가 명예회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선발로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은 전부 그에 맞게 준비시켰다. 윤명준과 이형범도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4시즌(2015~2018시즌) 합계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4.55)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차례 패권을 차지했고, 이런 빼어난 성적에는 선발진의 힘이 컸다. ‘상수’에 가까운 선발진의 강력함을 유지하는 것이 2019시즌의 키워드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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