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더 이스트라이트 첫 공판…김창환-이정현, 혐의 부인 “언플 NO” (종합)

입력 2019-03-05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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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DA:현장] 더 이스트라이트 첫 공판…김창환-이정현, 혐의 부인 “언플 NO” (종합)

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폭행 피해 관련 첫 공판이 열렸다. 예상대로 문영일 PD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미디어라인의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먼저 前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형제 폭행 피해 사건은 지난해 10월 18일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디어라인 측은 문영일 PD의 독단적인 폭행이었으며 퇴사 처리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더불어 김창환 등은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영일 PD에게 4년간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다면서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했지만 재발방지를 약속하고도 문영일 PD를 다시 복귀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퇴출. 이석철-이승현 형제는 그달 1차 고소장을 제출하고 폭행 증거와 녹취록을 공개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올해 1월 중순 이석철-이승현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이석철-이승현과 이들의 아버지는 그달 말 김창환 회장 등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방배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또한 이석철-이승현 군은 폭행 가해자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미디어라인에 대해서는 계약기간 동안의 정산금에 관하여 전속계약서상의 중재특약에 따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그리고 5일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01호 법정에서 열린 첫 공판.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문영일 PD와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창환 회장,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정현 대표가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문영일 PD는 폭행과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동의했다. 다만 3년 동안 이 형제를 지속적으로 폭행하며 마치 학대를 즐긴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대해서는 입증 취지를 부인했다. 김창환 대표와 이정현 대표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다”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검사 측이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의 부동의 부분과 관련해 6인의 증인 심문을 신청하면서 첫 공판은 마무리했다.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착잡한 표정으로 법정을 나섰다. 김창환 회장은 기자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손사래를 치며 현장을 떠났다. 이정현 대표는 “재판을 통해 정확하게 밝히려고 한다. 우리도 억울한 입장이지만 이 재판에 집중하겠다. 지금 (법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며 “언론플레이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변호를 맡은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 PD는 수사 과정에서 이미 혐의를 자백했고 김창환 회장 등은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다만 김창환 회장 측이 문영일 PD 진술까지 부인할 줄은 몰랐다. 예상되는 반대 심문을 확인해서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면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근황에 대해서는 “많이 나아졌고 잘 지내고 있다. 동생 이승현 군은 정신적으로 어려웠는데 회사를 안 나가면서부터 상당히 밝아졌다.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이석철 군은 사이버대학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향후 복귀 계획과 관련해서는 “기다릴 것도 없이 미디어라인과의 계약은 해지됐다고 본다. 두 사람은 소속사가 없는 상태”라며 “연예계 복귀는 길게 봐야겠지만 이승현 군은 치료에 집중하고 있고 이석철 군은 여기저기서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복귀는 아니지만 연습이나 활동을 곧 재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의 합류 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일생이 걸린 문제지 않나. 시작할 때부터 다른 멤버들에게 권유도 언급도 안 했고 그동안 오간 연락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대상은 총 5명.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미디어라인 회사 직원 그리고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다.

정 변호사는 “현재 추가 고소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석철-이승현 아버지의 특수 절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확신한다. ‘선물 받은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했다. 증거를 대라는데 선물 받은 증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정황상 판단해 달라’고 했다. 무혐의가 나오면 무고죄로 고소를 계획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음 공판은 4월 19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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