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우려가 현실로”…‘스페인 하숙’=스페인 行 ‘삼시세끼’(종합)

입력 2019-03-12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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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우려가 현실로”…‘스페인 하숙’=스페인 行 ‘삼시세끼’(종합)

“우려가 현실이 됐다”

‘스페인 하숙’이 ‘삼시세끼’와 비슷한 느낌을 내지 않겠냐는 질문에 나영석 PD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익숙함 가운데에서도 또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전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삼시세끼’로 부부 케미를 보여줬던 차승원과 유해진, 여기에 배정남이 합류해 또 다른 즐거움의 ‘스페인 하숙’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나영석 PD, 장은정 PD 그리고 김대주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나영석 PD는 “스페인에 가서 손님들을 위해서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삼시세끼’를 하려고 했다가, ‘삼시세끼’는 항상 할 수 있으니까 특별한걸 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삼시세끼’를 외국에서 해볼까 하다가, 스페인에서 잠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장은정 PD는 “차승원 씨가 요리를 워낙 잘 하셔서, 그 요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기 위해 시작됐다.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면서 가셔서 조금 더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이번 프로그램의 배경을 스페인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장소를 생각했는데, 그때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가 나왔다. 800km 가까이 되는 이 길을 요즘에 많이 걷는다고 하더라. 이 길 안에 한식집이 없고, 또 한국말이 통하는 숙박업소가 없었다. 우리가 가서 그들에게 선물 같은 하룻밤을 선서하면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서 스페인에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장은정 PD는 “스페인은 식자재가 풍부하고, 다양하기도 했다. 우리가 그걸로 한식을 만들 때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 비슷한 재료들이 많았다. 맛도 비슷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합류하게 된 배정남. 나영석 PD는 배정남의 캐스팅에 대해 “이번에 작업하면서 처음 만났다. 원래는 차승원, 유해진 씨는 손호준 씨와 호흡을 맞췄는데, 호준이가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두 시즌 연속으로 가면 시청자들도 그러실 것 같았다.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열흘 동안 같이 있으려면 호흡이 잘 맞아야 하니까, 차승원과 유해진 씨의 공통 인물이었으면 했다. 차승원과는 모델 선후배 사이고, 유해진 씨와도 친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친구인지는 현장에 가서 알았다. 본능에 충실한 친구라고 해야 할까. 다른 사람에게 마법 같은 하루를 선물해야 하는데, 자기 것을 먼저 챙기더라. 5명이 온다고 해서 10인분을 했는데 더 많이 오는 경우가 있다. 밥이 손님들에게 다 나가고 라면만 먹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 보통 예능에서는 뿌듯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배정남은) 다음부터 자신의 것을 미리 빼놓더라”라고 일화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 유해진 그리고 음식은 앞서 ‘삼시세끼’를 통해 익숙하게 봐왔던 포맷. 이에 대한 우려도 분명 있을 터.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그런 우려를 안고 스페인으로 떠났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그래도 혹시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사실 유해진, 차승원이 우주 정거장에 가도 똑같을 것 같다. 시청자 분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이런 기획을 보여드리게 된 건, 그들이 일을 나눠서 하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는 광경을 보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삼시세끼’를 또 하면 많은 분들이 즐기셨을 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이라도 다른 환경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하숙이라는 키를 빌려서 프로그램을 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나영석 PD는 “익숙한 즐거움과 웃음이 나올 거지만, 그 안에서 많은 분들과의 관계와 이야기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들 즐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삼시세끼’ ‘윤식당’ 등 항상 다양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에서 ‘음식’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나영석 PD. 자신에게 음식이라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음식은 살기 위해서 먹어야하는 거기도 하지만 나에게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사치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끼니를 먹어야한다. 인생 안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즐거움의 포인트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누구와 나누고 어떻게 먹냐가 나에게는 중요한 주제다. 그런 부분들 예능으로 많이 접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나영석 PD는 예약으로 이뤄지지 않은 이번 프로그램의 포맷에 대해 “우려를 사실 안 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하숙집이기 때문에 매일 손님이 온다. 적게 오거나 많이 온다. 오시는 분들이 누군지 모른다. 순례길의 민박집 특성상 예약을 하고 오는 구조는 아니다. 들리고 싶은 곳에서 들리는 구조다. 거기서 열흘 동안 머물면서 매일 누가 올지, 몇 명이 올지 짐작하기 힘들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순례길에 가시는 분들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개인적 의미가 많다고 들었다. 기획할 때는 그런 분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막상 가서 찍는데, 손님을 받는 유해진 씨가 한 마디도 그런 걸 묻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소위 말하는 일반인의 사연이 안 나온다. 그 분들이 밥 맛있었다, 잘 쉬었다라는 말 정도만 하신다”라고 말하며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나영석 PD는 “다시 ‘삼시세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다시 하자고 하더라. 우리끼리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서, 굉장히 좋아하셨다. 우리끼리만 있었고, 그 안에서 만들어가는 소소한 식사가 ‘삼시세끼’의 재미였다. 근데 손님이 있어서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차승원, 유해진 씨 두 분 다 안 그러길 바랐는데 긴장을 했다. 근데 그런 과정이 뿌듯하셨던 것 같다. 나중에는 다른 곳에서 또 하자고 하시더라. 가능하면 이번 한 번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tvN ‘스페인 하숙’은 배우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이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소중한 추억과 선물이 될 휴식을 대접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 800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맛깔난 한식과 따뜻한 잠자리가 있는 하숙을 제공한다. 오는 3월 1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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