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유리홀딩스 대표·승리·정준영, 경찰 출석…첩첩산중 버닝썬 게이트 (종합)

입력 2019-03-14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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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유리홀딩스 대표·승리·정준영, 경찰 출석…첩첩산중 버닝썬 게이트 (종합)

단순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클럽 버닝썬 사건이 ‘게이트(부정 행위나 비리 혹은 추문)’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민낯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고, 국민들은 버닝썬 게이트의 실세를 파헤쳐달라며 요구하고 있다.


◆ 클럽 폭행 사건→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버닝썬 게이트는 승리가 이사직에서 사임한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사건에서 비롯됐다. 이후 경찰과의 유착, 마약 의혹 등이 불거졌고 승리는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약 8시간 30분의 밤샘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했고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건은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성매매 알선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2015년 12월 승리가 클럽 아레나의 직원 등과 나눈 대화 내용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을 확보하고 경찰도 '원본이 맞다'고 밝히면서 승리를 둘러싼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관련해 지난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클럽 아레나를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시켜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번 사건으로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승리의 뜻을 수용,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 정준영 몰카 촬영 및 유포

승리가 쏘아올린 불똥은 정준영에게도 영향을 줬다. ‘정준영 스캔들’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이 승리나 자신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정준영이 2015년부터 여성들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했고 이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 피해 여성만 10여 명이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정식으로 입건, 출국 금지 명령도 내렸다. 정준영은 지난 13일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준영 동영상 리스트가 지라시 형태로 떠돌면서 여성 연예인들이 루머에 몸살을 앓았고, 유포한 동영상을 본 가수 용준형은 소속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으며 과거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정준영의 황금폰을 언급한 가수 지코 역시 "주소록만 봤다"는 해명에도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 연예계 전반에 걸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경찰 유착, 유리홀딩스 유 대표 등장

특히 경찰과의 유착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버닝썬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기는커녕 눈덩이처럼 커졌다. 정준영, FT아일랜드 최종훈의 범죄를 누군가가 무마시켜 줬다는 것. 그 중심에는 유리홀딩스 유 대표가 지목됐다. 유 씨가 대표로 있는 유리홀딩스는 버닝썬 지분의 20%를 갖고 있다.

우선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정준영이 2016년 전 여자친구 몰카 사건으로 처음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 성동경찰서 경찰관이 포렌식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휴대전화를 분실했다‘는 정준영의 말만 믿고 휴대폰을 확보하지 않았다. 당시 정준영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지난해에도 몰카 제보를 받은 경찰이 조사에 나섰으나 또 한 번 무혐의로 풀려났다. 사건을 무마시킨 것이다.

또 FT아일랜드 최종훈의 경우, 음주운전 사실을 무마한 듯한 대화 내용을 지인들과 나눴다.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최종훈이 “나는 다행히 OO형 덕분에 살았다”고 썼고 OO형은 유리홀딩스 유 대표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선 경찰 고위직 이름이 수차례 거론되고 승리가 ‘경찰총장’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 경찰 출석, 사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와 그룹 빅뱅 출신 승리, 가수 정준영은 각종 비리 혐의를 껴안은 채 오늘(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고 2016년 무혐의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어 '휴대폰 원본을 제출할 용의있나', '약물을 이용한 적 있느냐' 등 질문에는 말꼬리를 흐렸고 '최근까지도 불법촬영을 했느냐', '단톡방에 공유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다. 지난 2월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출석해 성접대 의혹 관련 조사를 받았고 지난 10일 정식 입건된 후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됐다. 승리는 ‘성매매 혐의에 대해 아직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과 상처받고 피해 받은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답했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는 변호인을 통해 “공인이 아닌 일반인인데 포토라인에 서면 불출석하겠다”라는 뜻을 전했지만 수사부가 조사 의지를 피력, 결국 유 씨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 조사에 임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126명의 인력을 투입했고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의뢰한 승리, 정준영 등에 대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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