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로별’ 위하준 “군대에서 늘 웃는 연습, 빨리 다녀오길 잘했죠”

입력 2019-03-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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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위하준은 “거친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동아닷컴DB

연기자 정유진(30)과 위하준(28)은 1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시청자들에게 얼굴 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얻은 만큼 “더 잘할걸”이라는 아쉬움이 입안에서 맴돌지만 푸념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을 13일과 14일 각각 스포츠동아 편집국과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났다.

위하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막연하게”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부모님은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막내아들이 갑작스럽게 꺼낸 말에 꽤나 충격을 받았다. 당연히 심한 반대로 이어졌다. 졸업 후 고향인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도를 떠나 꿈을 위해 서울로 가겠다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위하준은 부모님께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다. “부모님의 마음이 움직였다”.

“연예인이 되고 싶었지, 연기자를 꿈꾼 건 아니었다.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내 부족함에 충격을 받았다. 사투리도 잘 고쳐지지 않아 오기가 생기더라. 언제부턴가 모든 대화의 주제는 연기가 됐고, 연기에 목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위하준의 꿈을 향한 여정은 2011년 대학 진학과 동시에 입대하면서 속도가 붙었다.

군대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성숙해지고 성격도 달라졌다. 학창시절 “군기반장”으로 불릴 정도로 이기적이고 호불호에 대해 즉각적으로 감정을 표현해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사라졌다. 변하지 않았다면 연기자로 발을 내딛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땅굴처럼 성격이 어둡고 주변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다. 군 복무하면서 이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웃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인내심이 생기고 성격도 유해졌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군대에 빨리 다녀온 건 가장 잘한 일”이라며 소리 내 웃었다.

“하지만 내 연기에 만족하기는 아직 어렵다.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심하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 빨리 털어내고 반성해 스트레스를 좋은 방향으로 틀려고 노력 중이다. 잘 못한 부분에만 치우쳐 있으면 다음을 내다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진다. 자책하는 순간만큼은 연기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뿐이다.”

그렇게 그는 고비마다 잘 넘겨왔다.

든든한 지원군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가족과 팬, 손예진과 이민정 등 선배들을 포함해 소속사 식구들뿐만 아니라 연기학원에 다닐 당시 동고동락한 친구들도 늘 그를 응원한다. 그는 “제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존재들”이라며 “집에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연기나 인생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미소 지었다.

위하준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지서준을 연기하며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오글거리고 무뚝뚝한 성격”이 화면에 드러나지 않도록 표현해 자신감도 얻었다.

“여자친구한테는 굉장히 로맨틱하다. 하하! 연애를 안 한 지 1년 반 정도 지났는데, 감정이 건조해지는 거 같아 다시 하고 싶다. 연애는 사람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힘이 있다.”

● 위하준

▲ 1991년 8월5일생
▲ 2011년 성결대 연극영화과 입학, 현재 휴학 중
▲ 2015년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데뷔
▲ 영화 ‘박열’ ‘반드시 잡는다’ ‘곤지암’ 등 출연
▲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황금빛 내 인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최고의 이혼’ 등 출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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