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왕종명, 윤지오에 ‘故장자연 사건 실명 요구’→무리수 진행→비난

입력 2019-03-19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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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왕종명, 윤지오에 ‘故장자연 사건 실명 요구’→무리수 진행→비난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에 대해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공개 증언자였던 배우 윤지오에 대한 인터뷰 태도가 “무례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 및 재수사 촉구를 위해 공개증언에 나선 윤지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오늘 재판에서 증언하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나 (고 장자연 사건의) 술자리 추행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말했는데 누구인지 밝힐 수 있나”고 물었다.

이에 윤지오는 “증언자로서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재차 질문을 하자) 해당 연예인이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이어 왕종명 앵커는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과 3명과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을 언급했다. 여전히 공개 의사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수차례 몰라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 밖에 없었다. 귀국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제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이런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고, 그분들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저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라는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 명예훼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왕종명 앵커는 "피의자가 되는 게 아니라 피고소인으로는 될 수 있다"고 했고 윤지오는 "그들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라고 받아쳤다.

하지만 왕종명 앵커는 멈추지 않고 재차 "검찰 진상조사단에 나가서 명단을 말하는 것과 지금 이렇게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뉴스에서 이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고, 어쩌면 윤 씨가 용기를 내서 장자연씨 죽음에 대해서 좀 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냐"고 물었다.

왕종명 앵커의 거듭된 요구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되물었고, 왕 앵커는 "저희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 안에서 하는 것은 어떻게든지…”라고 답했다.

이에 윤지오는 "안에서 하는 건 단지 몇 분이고 그 후로 저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검찰, 경찰에 다 일관되게 말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나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내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실명 공개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방송 후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왕종명 앵커의 무리수 진행에 대해 비난하는 게시글이 넘쳐났다. 신변보호를 필요로 하는 출연자에게 무례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 윤지오는 고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공개 증언자로 이달 말로 종료되는 과거사위 활동 기한 연장 촉구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자연은 2003년 3월, 꽃다운 나이에 4장의 문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장자연이 남긴 문서에는 생전에 그녀가 강요받았던 성접대 자리들이 적혀있었고, 유력 언론인,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현재 재조사 중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과 고(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한 과거사위 활동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과거사위는 세 차례 연장된 활동을 또 연장하는 것은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사단은 이날 과거사위 회의 때 연장을 재차 요구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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