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왕종명 윤지오 사과 “배려없고 무례·부적절한 질문, 죄송”

입력 2019-03-20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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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윤지오 사과 “배려없고 무례·부적절한 질문, 죄송”

MBC ‘뉴스데스크’ 왕종명 앵커와 제작진이 배우 윤지오 인터뷰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19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오프닝에서는 인터뷰 논란에 대해 윤지오와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왕종명 앵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왕종명 앵커는 “나는 어제 ‘뉴스데스크’를 통해 故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인 윤지오 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질문 가운데 ‘장자연 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의 실명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무례하고 부적절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많았다. 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어 윤지오 씨와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제작진 역시 방송에 앞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뉴스데스크’에서 故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다”며 “왕종명 앵커와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뉴스데스크’는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18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故 장자연 사건의 진상규명 및 재수사 촉구를 위해 공개증언에 나선 윤지오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에게 “오늘 재판에서 증언하고 난 뒤, 기자들을 만나 (故 장자연 사건의) 술자리 추행을 잘 알고 있는 다른 연예인이 있다고 말했는데 누구인지 밝힐 수 있나”고 물었다. 윤지오는 “증언자로서 말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재차 질문하자) 해당 연예인이 직접 해명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왕종명 앵커는 “방 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이름이 특이한 정치인을 언급했다. 여전히 공개 의사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윤지오는 “아시다시피 지난 10년간 일관되게 진술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행에 시달리고 수차례 몰라 이사를 한 적도 있고 결국 해외로 도피하다시피 갈 수밖에 없었다. 귀국하기 전에도 한 언론사에서 제 행방을 묻기도 했다. 오기 전에 교통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이런 정황상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앞으로 장시간을 대비한 싸움이고, 그들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 나는 더 이상 증언자 내지는 목격자라는 신분이 아닌 ‘피의자’로 명예훼손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 그들에게 단 1원도 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왕종명 앵커는 “피의자가 되는 게 아니라 피고소인으로는 될 수 있다”고 했고, 윤지오는 “그들은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라고 응수했다.

그런데도 왕종명 앵커는 멈추지 않고 집요하게 물었다. 왕종명 앵커는 “검찰 진상조사단에 나가서 명단을 말하는 것과 지금 이렇게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뉴스에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어쩌면 윤지오 씨가 용기를 내서 장자연 씨 죽음에 대해 조금더 더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이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게 오히려 더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보셨냐”고 말했다.

왕종명 앵커의 거듭된 요구에 윤지오는 “내가 발설하면 책임져 줄 수 있냐”고 되물었고, 왕종명 앵커는 “우리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 안에서 하는 것은 어떻게든지…”라고 답했다.

윤지오는 “안에서 하는 건 단지 몇 분이고 그 후로 나는 살아가야 하는데,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움이 많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나는 검찰, 경찰에 다 일관되게 말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 경찰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고, 공표해야 하는 부분이 맞다. 나는 일반 시민으로서, 증언자로서 내가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실명 공개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방송 이후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진행에 대한 항의가 빗발쳤다. 윤지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는 윤지오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 윤지오는 이런 이들의 사과를 수용했다.

윤지오는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우선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MBC 왕종명 앵커의 동의하에 글을 게재한다”며 “18일 법정 증언 후 ‘뉴스데스크’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한 질문과 내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했다. 한 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 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 것은 사실이다. 내가 말하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나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훼손 피의자’로 탈바꿈될 테고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이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다. 이런 답변밖에 드릴 수 없는 내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밖에 없었고 내 답변 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질문하기 위해 애써주셨을 테고 현재 내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 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왕종명 앵커뿐만 아니라 지난 10년간 그런 질문은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하루에도 몇십 차례 듣기 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하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다. 나 많이 강해졌다”며 “왕종명 앵커가 문자를 보내냈고, 내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했다.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왕종명 앵커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친 것 같아 나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에게 우려를 갖게 해 죄송하다. 그 후에도 웃으면서 이상호 기자님 인터뷰도 잘 마쳤다. 현재도 나는 웃으면서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어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람이다. 다시 한번 심려 끼친 것 같아 죄송하고 내게 또 왕종명 앵커가 가져주시는 관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 다음은 왕종명 앵커 사과 전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어제 뉴스 데스크를 통해 고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인 윤지오 씨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 가운데 "장 씨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의 실명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출연자에 대한 배려 없이 무례하고 부적절하게 질문했다는 시청자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이 시간을 빌어 윤지오 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다음 MBC ‘뉴스데스크’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MBC '뉴스데스크' 윤지오씨 인터뷰 관련 제작진 입장. '뉴스데스크'는 어제(18)일 방송에서 故 장자연의 친구 윤지오씨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한 '뉴스데스크' 제작진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전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는 고 장자연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습니다.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예정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다음은 윤지오 SNS 전문

안녕하세요. 윤지오입니다. 우선 이렇게 또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MBC 왕종명 앵커님의 동의하에 글을 기재합니다.

어제 뉴스데스크에 법정 증언후 MBC 생방송에 임하면서 발생된 질문과 제가 인물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답변해 드렸었고요. 한차례가 아닌 증인으로 출석된 인물, 연예인의 이름, 신문사 3명, 국회의원 총 4차례에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주신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현재까지 목격자이며 증언자로 살아왔는데 이름은 언급하는 순간 저는 사실여부와 상관 없이 명예훼손피의자로 탈바꿈되어질테고 처벌을 받아야하는 것은 당연해질 사안입니다.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으니까요. 이런 답변 밖에 드릴 수 없는 저의 입장을 인터뷰 끝에 드릴 수 밖에 없었고 제 답변이후에 인터뷰가 종료되었습니다.

뉴스를 맡은 진행자로서는 당연히 국민분들께서 알고자하는 질문들을 하기위해 애써주셨을테고 현재 제 상황이나 정황을 제대로 모르셨을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왕종명 앵커님 뿐만아니라 지난 10년동안 그런 질문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서 하루에도 몇십차례 듣기때문에 여러분이 우려해주시는 정신적인 고통은 일반인에 비해 낮습니다. 저 많이 강해졌거든요.

앵커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고 제가 아침에 잠들어서 점심에 일어나자마자 통화를 하였고 문자와 통화로 직접 사과해주셨습니다.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서 살아오셨던 앵커님의 커리어에 본의 아니게 해를 끼쳐드린것 같아 저로서도 죄송한 마음이고 여러분들께 우려심을 갖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후에도 웃으면서 이상호 기자님 인터뷰도 잘 맞췄고요. 현재도 저는 웃으면서 제가 할일을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모든 인터뷰가 목격자와 증언자의 입장을 먼저 헤어리고 이뤄질 수 있었으면 바람합니다.

다시한번 심려 끼쳐드린것 같아서 죄송하고 저에게 또 앵커님께 가져주시는 관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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