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이정현, 정규리그 MVP 등극! KCC에도 경사!

입력 2019-03-20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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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국내선수 MVP에 선정된 전주 KCC 이정현(왼쪽)이 이정대 KBL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주 KCC의 이정현(32)이 생애 첫 MVP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정현은 20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 MVP투표에서 109표 중 76표를 얻었다.

이정현의 MVP 수상은 소속팀 KCC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KCC 소속의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것은 1998~1999시즌 KCC의 전신이었던 대전 현대 이상민(삼성 감독) 이후 처음이다. KCC가 현대를 인수한 뒤 연고지를 대전에서 전주로 옮긴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정규리그 MVP가 없었다.

이정현은 KBL을 대표하는 ‘철인’이다. 2010 KBL 드래프트 2순위로 안양 KGC에 입단한 이래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결장을 제외하면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뛰었다. 올 시즌에도 대표팀 차출로 3경기를 빠졌을 뿐, 5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33분2초를 뛰면서 17.2점·3.1리바운드·4.4어시스트·1.3스틸을 기록했다. KBL에서 가드로 등록된 선수가 평균 17점 이상 기록한 것은 1998~1999시즌 허재(당시 나래·평균17.1점)이후 무려 20년 만이다.

기록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내용 면에서도 MVP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는 외국선수들이 팀의 메인 공격 옵션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 가운데에서 이정현은 당당히 팀의 1옵션으로 활약했다. KCC의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이정현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 전술을 철저하게 2 대 2 플레이 위주로 운영을 해왔을 정도다. KCC는 승부를 가리는 클러치 상황에서 볼을 잡는 선수는 외국선수가 아니라 바로 이정현이다.

그는 “많이 부족한 저를 MVP로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부족함 없이 운동에 전념해주신 KCC구단, 나를 믿고 함께 뛰어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 MVP답게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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