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오프닝 신기록 ‘공포영화의 봄’

입력 2019-03-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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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스’의 한 장면.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개봉 첫날 21만3624명 관객 동원
‘겟 아웃’ 만든 조던 필 감독의 신작
4월엔 공포물 ‘왓칭’ ‘0.0MHz’ 개봉

시작부터 터졌다. 27일 개봉한 영화 ‘어스’가 공포 장르 외화로는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이젠 여름보다 봄에 더 익숙한 공포영화의 힘을 제대로 증명했다.

극장 관람료가 평소보다 저렴한 ‘문화의 날’에 맞춰 개봉한 ‘어스’는 작품의 경쟁력까지 뒷받침되면서 출발부터 새 기록을 수립했다. 개봉 당일 관객은 21만3624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지난해 3월28일 개봉해 최종 267만 관객을 기록한 공포영화 ‘곤지암’의 첫 날 성적(19만8365명)보다 높다.

‘어스’는 2017년 5월 개봉한 ‘겟 아웃’을 통해 독창적인 공포 세계를 구축한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이다. 1980년대 미국의 흑인 중산층 가족이 자신들과 똑같이 닮은 또 다른 가족을 만나 겪는 기묘한 일을 그리고 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공포보다, 사회비판적이면서도 흑인의 현실을 반추하게 하는 메시지로 섬뜩함을 더한다.

28일 현재 예매율 1위인 ‘어스’는 첫 주말인 29일부터 31일까지 흥행 역시 기대된다. 제작진도 한국의 흥행 상황을 내심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겟 아웃’이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높은 성적(213만 명)을 거둔 덕분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던 필 감독은 “‘겟 아웃’은 미국이 낳고 한국이 키운 작품”이라면서 ‘어스’에도 관심을 당부했다.

공포영화는 다른 장르에 비해 고정 팬이 비교적 탄탄히 구축돼 있다. 때문에 최근에는 특정 시기를 공략하는 개봉 방식에서 좀 더 자유로워진 분위기다. 실제로 2017년 ‘겟 아웃’에 이어 지난해 ‘곤지암’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봄=공포’는 성공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공포영화 바람을 이을 영화는 4월과 5월에도 계속된다.

4월17일 개봉하는 강예원 주연의 ‘왓칭’은 현실 공포를 추구한다.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가 자신을 조여 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출에 나서는 이야기다. 사회적으로도 빈번한 강력범죄를 소재로 차용하지만 가해와 피해의 구도에 머물지 않고 시선을 확장한다.

‘왓칭’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플래닛 김종애 실장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CCTV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다룬다”며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맞서는 인물들이 주는 쾌감까지 담았다”고 밝혔다.

정은지가 주연한 ‘0.0MHz’는 상상력을 극대화해 공포의 세계를 펼친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동아리 친구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찾으려다 겪는 기이한 일을 그린다. 5년 전 완결된 동명의 원작 웹툰은 지금까지도 공포 팬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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