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5人5色 ‘마리텔V2’, 재미X공익 다 잡아…성공적 귀환

입력 2019-03-30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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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가 화려하게 컴백했다. 경쟁이 아닌 협동 기부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면서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연출 박진경, 권해봄, 이하 ‘마리텔 V2’)에서는 강부자, 김구라, 정형돈-김동현, 김풍, 셔누가 출연해 개인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콘텐츠를 들고 개인방송을 꾸몄다. 마리텔 저택 주인님의 막내딸 안유진은 능수능란한 진행 실력을 선보이며 중간관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첫 방송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2부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1%를 기록하면서 전작 대비 시청률이 상승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마리텔V2’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전문가가 인터넷 생방송을 하며 자신만의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번 시즌에는 ‘마리텔 저택’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도입했다.

안유진은 시즌1부터 꾸준히 ‘마리텔’을 지킨 이른바 ‘마리텔의 공무원’ 김구라를 시작으로, 정형돈과 김동현, 김풍, 셔누가 마리텔 저택를 찾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손님은 강부자다. 안유진은 마리텔 저택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할 손님이 모두 모이자 '마리텔 V2'에 새롭게 적용된 룰을 설명했다. 순위경쟁을 벌이던 지난 시즌과 달리 V2부터는 후원을 위한 기부금을 함께 달성해야 하는 공동의 목표가 주어졌다. 해당 기부금은 주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되며, 만약 이날 모인 팀이 목표 후원금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저택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패널티가 주어진다.

기부금의 목표는 500만 원. 마리텔 저택에 모인 이들은 기부금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부담과 걱정 속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됐다. 정형돈, 김동현, 이종격투기 선수 조남진 관장으로 구성된 '동정남TV'에서는 주짓수로 배워보는 실전 무술을, 김구라는 정치9단 박지원 국회의원과 함께했으며, 김풍은 푸드와 아트가 결합 된 푸드 아트를, 셔누는 홈트레이닝 슬로 콘텐츠를, 강부자는 축구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험방송 당시 촬영장이 아닌 1일 방송이라는 다소 낯선 촬영 환경에 어색해하며 ‘걱정 반 설렘 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강부자는 갑자기 시작된 모노드라마로 대중과 소통을 시작했다. 축구해설을 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강부자는 “맨날 뭐 할머니 역할 아줌마 역할 맨날 그런 역할만 맴돌다가 나 자신을 변화시켜 보려고 용감하게 나왔다”며 “카카는 10명의 지원군이 있다고 했다. 나는 수많은 지원군이 내 곁에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각오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조우종, 한준희가 지원 사격한 가운데 강부자는 축구의 정보와 역사를 능숙하게 줄줄 읊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등 번호만 보고 이름을 맞추면서 ‘진성 축덕’임을 인증했다. 강부자는 축구계의 최강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 v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질문에 “메시는 태어날 때 부터 축구선수이다. 호날두는 축구를 신사가 하는 것처럼 하고, 메시는 농부가 하는 것처럼 한다. 메시는 축구를 잘하고, 멋진 건 호날두가 더 멋있다”고 말했다. 이후 강부자 방은 메시 팬들과 호날두 팬들의 ‘기부금 대결’이 펼쳐졌다.

동정남TV는 기부금이 들어오자 낙법 리액션을 보여주며 기부에 감사를 표했다. 기부금이 들어올 때마다 흥분하며 단체 낙법을 보여주며 격한 리액션을 선보였던 정형돈과 김동현, 남동진이었지만, 기부가 계속 이어지마 힘들어 하는 가 하면 요령껏 리액션을 선보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랜선 주짓수’를 준비해 온 세 사람이지만, 정작 주짓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결국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가 기부와 함께 주짓수를 설명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소통 방송의 순기능(?)을 알려주었다.

정형돈과 김동현, 조남진은 본격적으로 주짓수 전수에 돌입했지만, 진지함도 잠시 조남진은 주짓수를 하면서 계속해서 겨드랑이에 땀을 흘리는가 하면, 정형돈은 계속된 운동 끝에 활발한 장운동으로 가스를 분출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정형돈은 김동현의 의해 강제로 비행기를 타게 되면서 졸지에 ‘기름 터는 돈가스’ 신세가 되는 굴욕 짤을 생성해 내기도 했다.

푸드아트 콘텐츠를 들고나온 김풍은 “음식 가지고 장난하는 거 아니다”라고 말하다 이내 “장난하면 어떠냐. 먹는 걸로 장난쳐도 내가 다 먹으면 되지”라며 두 얼굴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풍은 다소 상식의 틀을 벗어난 요리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결국 그를 돕기 위해 막내딸 안유진이 나섰다.

새우와 빵가루, 장어 등을 이용해 음식 화분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김풍 이지만, 뛰어난 요리실력과는 달리 실수를 거듭했다. 급기야 채팅창에 “유진아 도망쳐”가 등장했고, 옆에서 김풍의 요리를 지켜보던 안유진은 도마를 살짝 두드리며 시청자들에게 탈출 의사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다 안유진은 다른 게스트의 호출을 받아 서둘러 김풍의 방을 나갔고, 이에 사람들이 떠나려고 하자 “가지마”라고 애원하며 재미를 더했다.

이어 김풍은 "목이 탄다"며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 마신다. 그의 안쓰러워 보이는 찰나, PPL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김풍은 "맞아! PPL이야!"라며 "이거 봐라~ 얼음도 나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고 한다.

김구라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함께 개인방송을 진행했다. 비서가 뽑아준 신조어 리스트로 젊은 감각을 자랑한 박지원 의원은 기부금을 얻기 위해 ‘인싸템’으로 주목 받고 있는 토끼 모자를 쓰기까지 했다.

김구라와 박지원 의원은 재미를 위해 지인들에게 전화하는 ‘거시나’ 코너를 진행했다. 박지원 의원은 김무성 의원부터 박원순 서울 시장,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전화를 걸었지만 3연속 전화통화에 실패했다. ‘3연속 손절’의 굴욕을 맛보게 된 박지원 의원은 목포에서 제일 유명한 인물 박나래가 아닌 '박나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겨우 ‘거시나’ 코너를 이어갔다.

셔누는 소방관 채종영, 간호사 금종현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슬로 콘텐츠를 준비했다. 셔누는 “오늘은 맨몸 운동을 슬로우 콘텐츠로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한 뒤, 말 없이 운동만 선보였다. 나른한 배경음악에 아무런 대화도 없이 운동만 하는 셔누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얼굴 좀 보여줘” “정말 운동만 하면 어떡하냐” “자꾸 숨소리만 나니 엄마가 이상하게 본다” “운동만 할 거면 왜 다 잘생긴 건데” 등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한동안 말없이 운동을 이어가던 셔누는 운동 결과로 복근을 보여달라는 시청자 의견에 복근을 보여줄 뿐 아니라, 소방관과 몸짱 간호사는 상의탈의를 선보여 “셔누방 오기 잘했다” “너무 좋다. 천국이다” “좋은 삶이었다” 등의 말이 오가며 채팅방을 폭주하게 했다.

무엇보다 첫 방송은 ‘마리텔’ 특유의 방송 콘텐츠, 이 콘텐츠를 보는 네티즌의 재치 넘치는 댓글 등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면서 원조의 품격과 재미를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새로 도입된 합동 기부 시스템 역시 기부를 할 때마다 출연자들 각각의 도네이션 세레머니가 더해지며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앞으로 계속 재기 발랄한 인터넷 생방송 도전기가 펼쳐질 ‘마리텔 V2’는 시즌 1과 다르게 협동을 통한 기부금 모으기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부금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퇴근을 하지 못한다고 전해져, 과연 영광스러운 첫날 도네이션 목표액을 달성해 무사히 저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약 2년 만에 아이즈원 안유진과 함께 화려하게 컴백한 ‘마리텔 V2’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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