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신인감독입니다…‘미성년’ 김윤석, 패기 넘치고 섬세하게 (종합)

입력 2019-04-01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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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성장은 죽는 날까지 노력하고 발견해야지만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나이가 들면 성숙했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이가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신인감독이자 배우 김윤석이 패기 넘치고 섬세한 입봉작이 베일을 벗었다.

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언론시사회에서는 감독 겸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했다.

영화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배우 김윤석의 첫 연출작이다.



김윤석 감독은 “잊을 수 없는 날인데 실감이 안 난다. 당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뼈가 아프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라며 “생명성을 가진 이야기라면 내 첫 작품으로 과분할 정도로 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라고 입봉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술에 취해서 코를 골고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가슴에 피멍이 들지만 회피하지 않고 인간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를 택했다. 염정아, 김소진 같은 경우에는 이 작품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충분히 소화하실 거라 생각했다. 김혜준, 박세진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다. 한 달이 넘게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보며 합격한 사람이다. 내 선택의 기준은 기교나 기술이 연기를 흉내내는 게 아니라 서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으로서 ‘미성년’을 바라볼 때 네 명의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신인 감독의 패기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선배이자 감독이었던 김윤석과 함께 했던 배우 염정아와 김소진은 그의 섬세한 연출력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은 사소한 감정을 짚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게 정말 와 닿았다.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일 현장에 가고 싶더라. 내게 이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성년’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영화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며 만들어진다는 게 신기했다. 그 영화를 김윤석 감독이 어떤 색으로 만들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김소진은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굉장히 섬세한 면들을 선배께서 갖고 계신 것 같다. 마치 여자의 마음을 잘 읽어내시는 것 같다. 그 만큼 본인이 가지신 섬세한 성향도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바, 그리고 각각 인물에 대해 깊은 고민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나서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연출 뿐 아니라 김윤석은 ‘대원’역으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지질한 캐릭터를 누구를 시킬 수가 없었고 수비 조절을 잘해야 해서 내가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윤석은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걸렸는데 ‘대원’을 여러 가지 설정으로 캐릭터를 잡았다. 아예 악당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그렇게 되면 ‘대원’을 빨리 죽여야겠더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래서 대원이 나름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일탈을 했던 캐릭터로 콘셉트를 잡았다. 그리고 악당을 처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싫었다. 네 명의 진정성에 모든 것을 걸었고 대원의 분노를 유발시키면 파장이 너무 커서 네 사람에게 집중할 수 없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웃픈 상황을 만들어 약간 쉬어가는 듯하면서 허탈하기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너무 못나보이는 캐릭터를 만들며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미성년’은 4월 11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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