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말하는 배우…박희순이 ‘아름다운 세상’ 선택한 이유

입력 2019-04-0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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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으로 말하는 배우…박희순이 ‘아름다운 세상’ 선택한 이유

배우 박희순이 ‘아름다운 세상’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희순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JTBC 새 금토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출연작이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다 합해도 네 작품이다. 그래서 두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내가 맡은 박무진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빠져들더라. 박무진을 통해 나도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힘들고, 실수도 많고,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조금도 후회가 없다. 역할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극 중 아들의 사고 이후 불의와 부딪치며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아빠 박무진을 맡은 박희순. 그는 “박무진은 감정을 표출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참아내고 버티는 역할이다. 가족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서 발전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순은 “대본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자 가정 중에서도 각기 가진 감정과 느낌이 모두 다르게 표현됐고 가해자 가족도 마찬가지였다”며 “캐릭터들이 각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고 모두 살아있었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깊이 있고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선택한 건 역할 때문도 있지만 크게 볼 때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배우로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도 언젠가 피해자 가족 혹은 가해자 가족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하나씩 고쳐나가는 과정에서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힘을 보태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밝혔다.

추자현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희순은 “나는 참아내고 버텨내고 위로하고 안아주는 역할인데 추자현은 다 발산하고 표출하고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역할이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 텐데 인생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힘들텐데도 불구하고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는 그저 바라보고 리액션하는 것밖에 없다. 추자현을 기대해 달라”고 추켜세웠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 이청아 남다른 김환희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부활’ ‘마왕’ ‘상어’ ‘기억’ 등을 함께한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가 3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5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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