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독도는 한국땅”, ‘대화의 희열2’ 호사카 유지가 바라본 한일

입력 2019-04-07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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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한국땅”, ‘대화의 희열2’ 호사카 유지가 바라본 한일

호사카 유지는 한국인이다.

KBS 2TV ‘대화의 희열2’는 시대를 움직이는 ‘한 사람’의 명사와 사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셉트의 토크쇼이다. 매주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주제와 깊이에 한계가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6일 방송된 호사카 유지 편은 의미가 크다. 가장 명확한 시선에서 가장 민감한 한일문제에 대해 거침 없는 이야기를 풀었기 때문. 원래는 일본인이었지만 지금은 한국인이 된 호사카 유지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중요한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독도 문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 한국 사람이 된 이유, 독도 문제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이 양성하고 있다는 ‘21세기 신친일파’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신의 인생은 물론 역사, 한일문제에 이르기까지 거침 없이 털어놨다.

호사카 유지의 인생을 바꾼 것은 강의 중 만난 한 학생의 질문이었다. 학생은 호사카 유지에게 독도가 일본 땅인지, 한국 땅인지 물었다고. 당시 독도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공부하고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호사카 유지는 21년째 독도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명확하게 말했다.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대화는 독도문제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이어졌다. 호사카 유지는 자신이 찾은 수많은 문서 증거들을 예로 들며 일본의 만행을 설명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하루에 70명에서 100명의 일본군을 상대했다는 ‘위안부’ 이야기. 호사카 유지는 “일본은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반드시 있을 것이란 생각에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비판했다. 호사카 유지는 “일본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이라고 했다. 10억엔도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이라고 했다”고 알렸다. 결국 실질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이뤄진 합의이기에 2018년 화해치유재단은 해산 작업에 들어갔다고.

이외에도 호사카 유지는 일본이 양성한다는 ‘21세기 친일파’에 대해서도 알렸다. 조건 없이 수 차례 돈을 건네며 외국인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뒤, 일본 극우파의 입장을 외국인을 통해 주장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들을수록 충격적이고, 두려워지는 이야기였다. 또 한국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독립운동가 ‘조명하 선생’, 실제 일본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도 언급했다. 조직적인 혐한시위가 있지만, 자발적인 반혐한시위도 많다는 것. 한국과 일본 양국의 시민세력들이 손을 잡아야 힘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전했다.

방송 말미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는 MC 유희열의 질문에 호사카 유지는 “사회적인 평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이들이 ‘아버지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말 그대로 자신의 신념에 따라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외롭지만 꿋꿋하게 걸어온 호사카 유지. 2019년 대한민국을 사는 그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모두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호사카 유지와 나눈 대화가 의미 있는 희열이 된 시간이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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