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키우고, 수익성 개선…소셜커머스의 변화

입력 2019-04-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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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위쪽)은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고, 위메프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영업 손실을 3년 연속 줄이며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위메프

■ e커머스 기업들의 3사 3색 경영전략

쿠팡, 매출 4조4227억 업계 최대
위메프, 3년 연속으로 손익 개선
티몬, 2017년보다 매출 40% 늘어


‘치열한 e커머스 경쟁, 누가 웃을까.’

소셜커머스로 사업을 시작한 e커머스 기업들이 각자 다른 경영전략으로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워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사업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기업도 있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실적에 그대로 나타났다.

먼저 쿠팡은 일단 규모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조4227억 원. 국내 e커머스 업계 중 최대 규모다.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2017년 40%던 성장률은 지난해 65%로 올랐다. 하지만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 손실도 1조970억 원으로 늘어났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고, 2014년 5만8000종에 불과했던 로켓배송 품목 수도 지난해 500만 종으로 늘었다.

쿠팡은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시장 영향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추가 유치하며 실탄도 확보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위메프는 손익 개선을 통한 사업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4294억 원, 영업손실은 390억 원이다. 매출은 2017년보다 9% 줄었지만, 영업손실도 6% 가량 줄며 3년 연속 손익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6월 포괄임금제 폐지 등에 따라 인건비 지출이 34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 손익구조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위메프는 지난해 직매입 매출 비중은 줄이고, 중개방식 사업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폈다. 올해도 ‘낭비 없는 성장’을 목표로 물류비용 부담이 큰 직매입 비중은 축소하고, 가격 혜택을 더하는 특가 상품은 늘릴 계획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가격 경쟁력은 더 높이면서도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위메프식 눈덩이 효과를 실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2017년에 비해 40% 늘어난 4972억 원을 기록하며 위메프를 4년 만에 앞질렀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7% 늘어난 1254억 원에 달해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이재후 티몬 대표는 “타임 커머스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수익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만들 것이다”고 영업 손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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