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치열할 양궁대표 선발전, ‘재야 선발전’ 사라진다…도쿄올림픽부터 시행

입력 2019-04-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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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올림픽 금메달 이상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어려운 종목이 있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23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양궁이다. 특히 다가올 2020도쿄올림픽은 기존의 남녀 개인·단체전 이외에 혼성전이 더해져 태극궁사들의 금빛 레이스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2019년도 남녀 양궁대표팀(리커브)이 확정됐다. 11일 진천선수촌에서 막을 내린 2차 평가전에서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서울시청),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이상 남자부), 강채영(현대모비스),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이상 여자부)이 태극마크를 품었다.

이들이 올림픽 쿼터사냥을 책임진다. 6월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릴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달 말 월드컵 1차 대회(콜롬비아)와 5월 월드컵 2차 대회(중국)를 통해 예열을 마친 뒤 네덜란드로 향한다. 11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출전권을 챙길 수 있지만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를 얻지 못한 적은 없다. 이후 7월 도쿄에서 펼쳐질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무대에 선다.

그런데 올림픽 쿼터가 올림픽 출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년 국가대표를 새로 뽑기 때문이다. 쿼터 멤버와 출전 멤버가 바뀔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2년 뒤 아시안게임에 참여하지 못할 만큼 내부경쟁이 대단하다.

도쿄올림픽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국가대표의 문이 훨씬 넓어졌다. 기존에는 전년 말에 1~2차 재야선발전을 치러 남녀 각각 12명씩(총 24명) 후보를 선정한 뒤 연초 1~2차 최종 평가전에서 기존 국가대표(남녀 각각 8명, 총 16명)와 경쟁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재야선발전부터 국가대표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일체의 어드밴티지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현장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지지만 주변국의 거센 도전을 뚫고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집안싸움을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

출전자가 많은 터라 일정도 앞당겼다. 8월 말과 9월 말, 1, 2차 선발전을 갖는다. 여기서 16명을 추려 동계강화훈련에 나선다. 올림픽 출전자를 가릴 최종 선발전은 내년 초(미정)로 예정됐다. 양궁협회 관계자는 “명칭부터 바꿔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처음부터 경쟁하므로 ‘재야’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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