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의 비극

입력 2019-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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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각국 정상의 위로와 재건을 위한 성금도 쇄도 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800년 넘은 참나무가 뼈대 이룬 세계 문화유산
화재로 96m 높이 첨탑 무너질 땐 전 세계가 탄식

프랑스, 아니 세계가 불탔다.

세계 문화유산인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였다.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30분쯤(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을 덮친 화마는 순식간에 첨탑과 목재지붕으로 번져갔다. 96m 높이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성당의 목조 뼈대는 대부분 재가 되어 사라졌다. 수많은 목재가 장관을 이뤄 ‘숲’이라 불리던 구조물이었다. 내부 뼈대는 대부분 800년 이상 묵은 참나무로 되어 있어 불길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16일 새벽 3시경 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으로 불길은 어느 정도 잡혔다. 이후 마무리 진화작업과 내부 피해상황 확인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요한 문화재, 예술품은 상당수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파리 소방당국은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설비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언론의 보도는 물론 인터넷, SNS는 화재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려로 넘쳤다. 재건을 위한 기부행렬도 이어졌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케링 그룹회장이 1억 유로(128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는 성당재건을 위한 재원모금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등 각국 정상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우리 모두의 상실”이라며 “프랑스 국민을 함께 위로하며, 복원해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2008년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이 불탔던 아픔이 있다.

850년 역사를 지닌 세계문화유산이자 음악, 미술, 영화, 문학 등 수많은 예술작품의 원천이 되었던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래했던 ‘대성당의 시대’가 이렇게 막을 내릴 수는 없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조속히 본래의 모습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전 세계인이 한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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