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SK 박성립 감독, 바다 입수하다 ‘의식 불명’ 사고

입력 2019-04-17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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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슈가글라이더즈 박성립 감독.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대사를 앞둔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의 박성립 감독(46)이 선수단 격려 차원에서 바다에 입수하던 중 사고를 입어 의식 불명에 빠졌다가 다행히 정신을 되찾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감독은 1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앞 바다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경추를 다쳤다. 사고 당시 의식을 잃어 119구급요원들이 급히 출동했고, 박 감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17일 새벽에야 의식을 되찾았다. 안전을 위해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이날 낮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입수를 하다 경추를 다쳐 응급조치를 취했고,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왼팔에 마비 증세가 있다. 서울보다 부산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던 와중에 뜻하지 않은 사고가 일어났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시설공단과의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인 SK슈가글라이더즈는 플레이오프 무대서 삼척시청과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극적으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박 감독은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을 담아 16일 열린 단합 행사에서 바다에 뛰어들었고, 송정해수욕장의 수면이 낮아 방심한 것이 화를 불러왔다.

다행히 인명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SK슈가글라이더즈는 박 감독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18, 20, 22일에 차례로 1~3차전이 열리는데, 박 감독은 다음 주까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해야 한다. 김경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선수들을 지휘할 계획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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