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현대모비스, 우승 확률 63.6% 가져갔다

입력 2019-04-17 2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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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모비스 이대성(오른쪽)이 전자랜드 박찬희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모비스가 2차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9-67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다시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역대챔피언결정전에서 양 팀 1승1패 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63.6%(11회중 7회)다.

현대모비스에게 홈에서 열린 2차전 패배(70-89)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2004년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2차전 충격의 패배를 당한 현대모비스는 3차전이 부담스러웠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전자랜드가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였던 데다 경기 무대가 전자랜드의 홈인 인천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강팀의 진면목은 위기에서 더 빛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 팀이자 전통의 강호답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수비부터 재정비를 마쳤다. 슛이 약한 상대 가드 박찬희의 매치업 상대(이대성)가 과감하게 찰스 로드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등 확실한 수비 전략으로 상대 봉쇄에 나섰다.

이날 전자랜드는 슈터 기디 팟츠는 2차전 어깨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부분도 현대모비스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팟츠는 1, 2차전에서 평균 13.0점에 그치면서 평소 활약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지만, 존재 자체가 상대에게는 부담이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공격수 하나가 줄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짐을 덜 수 있었다.

공격에서도 내·외곽의 조화를 잘 맞췄다. 2차전에서는 전자랜드 압박에 코트에 선 5명 전원의 동선이 엉망이 됐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대성(20점·3점슛4개)과 라건아(19점·18리바운드)의 2대2 플레이를 중심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섀넌 쇼터(16점·5리바운드·4어시스트)가 들어선 2, 3쿼터에는 속공까지 살아났다.

현대모비스는 73-55로 앞선 경기 종료 7분7초 전 이대성의 3점슛이 터지면서 전자랜드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팟츠가 빠진 전자랜드는 슈터부재의 한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날 전자랜드는 27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만을 성공시켰다. 2차전에서 31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던 로드는 14점에 그쳤으며 챔피언결정전 깜짝 스타로 떠오른 이대헌도 9점에 머물렀다.

한편 전자랜드는 부상당한 팟츠를 대신해 투 할로웨이를 영입을 확정지었다. 할로웨이는 4차전 이전까지 서류작업(이적동의서, 취업비자, 신장측정)이 이뤄질 경우 출전이 가능하다. 할로웨이는 18일 새벽 입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4차전은 19일 오후 7시3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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