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어벤져스 : 엔드게임’, 이보다 더 완벽한 피날레는 없다

입력 2019-04-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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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엔드게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 리뷰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더니 3분이 분명하다. ‘양자역학’때문에 그런 건가. 시작하기가 무섭게 끝나버린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고 6명의 원년멤버들에게 아름다운 작별을 고했다. 게다가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까지 해서 눈물이 글썽거리기까지 한다.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빌런인 타노스가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뒤 세상의 모든 생명체 절반을 재로 사라지게 한 5년 뒤에 이야기를 그려냈다. 사건 이후 살아남은 히어로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자체에 조금씩 적응하며 살아가고 누군가는 과거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양자 세상 속에서 나오게 된 ‘앤트맨’이 ‘어벤져스’를 찾아가며 양자역학을 이용해 사라진 사람들을 돌아오게 할 계획을 꾸미게 된다.

● 마블 팬들에 의한, 마블 팬을 위한 영화 맞습니다

이번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마블 팬들을 위한 영화임이 확실하다. “팬들을 바라보고 달려온 작품”, “22편의 영화가 집대성된 작품”이라고 말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의 말처럼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아이언맨’(2008)부터 ‘어벤져스 : 인피니티워’(2018)까지 모든 이야기를 아우르는 결정체다.

‘어벤져스’팀이 양자역학을 이용해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팬들 역시 함께 전작들을 되짚어 보게 된다. 이에 지금까지 개봉됐던 작품을 모두 관람했던 팬들이라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장면 곳곳에 전작들과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볼 예정이라면 전작들을 찾아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필수로 보길 바라며 ‘인피니티 스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다.


● “어벤져스 어셈블!”, 지금껏 본 적 없는 대규모 전투 장면과 ‘함께’라는 메시지

화려하고 대규모 전투 장면은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이라 외치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사 이후 영화는 모든 히어로들이 모여 극을 절정으로 만든다. 캡틴 아메리카부터 캡틴 마블까지 합세한 전투 장면은 마블 스튜디오 작품 사상 지금껏 본 적 없는 것이다. 모든 히어로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이전에 쓰지 않던 능력을 발휘하기도 해 역대급 전투를 기대해도 좋다.

특히, 여성 히로인들의 집합체도 눈여겨볼만하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는 한국 기자회견 당시 “이전의 영화에도 그랬지만 이번 영화에서 여성 히로인들이 능력을 발휘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현재 여러 가지 중요한 순간들을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듯, 솔로 무비가 나온 ‘캡틴 마블’뿐 아니라 모든 여성 히로인들이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게 돼 앞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에서도 ‘공동체’에 대한 메시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 영화가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공동체에 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한 안소니 루소 감독은 ‘함께’라는 의미를 담아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심어주고 있다. 단순히 ‘어벤져스’의 하나됨이 아닌 가족, 동료, 친구에 대해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


● “이젠 안녕”…원년 멤버들을 향한 마블 스튜디오의 최고의 예우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원년 멤버들을 향한 마블 스튜디오가 최고의 예우를 보였다는 것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배우들은 이 영화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작별을 고하게 됐다. 그런 이들에게 제작진은 최고의 마지막을 선사하며 그야말로 ‘엔딩’을 완성했다.

특히, 지금의 마블 스튜디오를 있게 한 일명 ‘개국공신’이자 11년을 함께 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에겐 그를 향한 제작진의 ‘존경심’이 느껴질 정도의 마지막을 선사한다.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활약했던 크리스 에반스의 마지막 역시 감동적이다. 세상을 지키는 영웅의 이야기를 보며 티슈를 준비해야 할 줄이야!

이들이 없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상상도 못할 것 같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는 이들을 이을 영웅들도 언급된다. 앞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10년을 이끌 히어로들을 ‘미리보기’ 한 셈이 될 것이다.

안타깝지만 ‘어벤져스 : 엔드게임’엔 쿠키영상이 없다. 이제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을 기다리는 수밖에.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4월 24일 국내개봉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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