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감독 “2016년 더블 우승…선수 때보다 더 짜릿했죠”

입력 2019-04-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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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감독은 “엑스타 레이싱팀이 2016년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던 순간이 감독으로서 가장 기뻤다”며 올 시즌 ASA S6000 클래스 챔피언십에서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김진표 감독을 만나다

나라면 날 선수로 쓸까? 질문에 ‘NO’
감독 역할 전념…팀 조율 매력 깨달아
경주는 타이어가 생명…우리 팀 강점
운전 진짜 편해…금호타이어 팬 됐죠
지난해 어렵게 2위…명문팀 도약 꿈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은 올해도 CJ슈퍼레이스 최상위 레이스인 슈퍼레이스 ASA S6000 클래스에 출전한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가수 겸 방송인인 김진표를 감독 겸 선수로 영입해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했다. 엑스타 레이싱팀은 이듬해인 2015년 CJ슈퍼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6년에는 팀 우승 및 정의철 선수가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명문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는 가수와 방송임 못지않게 감독님이란 호칭도 잘 어울리는 엑스타 레이싱팀의 김진표 감독을 만났다.


-이제는 무대 못지않게 경기장에서의 모습도 익숙하다. 모터스포츠에 입문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레이싱으로 이어졌다. R-stars 레이싱팀의 감독이었던 이세창 선배의 권유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레이스카, 레이싱 헬멧을 쓴 이미지에 매료됐으나, 막상 시작하고는 ‘매 코너 대단히 정밀하게 기계를 다루는 맛’에 빠졌다. 특히, 서킷에 들어설 때 작은 잡념 하나 들어올 틈도 없이 고도로 집중된 상태가 되는 것에 빠졌다.”


-독자들을 위해 엑스타레이싱팀에 대해 소개한다면.


“금호타이어의 워크스 팀으로 2014년에 창단했고, 현재 슈퍼레이스 ASA S6000 클래스에 2대의 경주차를 출전시키고 있다. ASA S6000 클래스는 동일 사이즈를 조건으로 국내외 모든 타이어 회사에 오픈된 타이어 경쟁 클래스다. 우리 팀의 강점은 타이어 브랜드의 팀이라는 것이다. 레이스에서 타이어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타이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물론이고 계속 연구소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엑스타 레이싱팀에 합류한 계기와 선수 활동을 중단한 이유는.

“이전에 쉐보레 레이싱 팀에서 GT클래스 선수로 활동했다. 최고 클래스인 S6000클래스에 출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을 때 금호타이어로부터 감독 겸 선수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3년차까지는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지만 4년차부터 시트에서 내렸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느 날 ‘감독으로서 너는, 너를 선수로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는 내 자신을 봤다. 그 후 감독 역할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감독으로서 팀을 조율하고, 우승의 순간을 맞이해보니 선수 때보다 더 짜릿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독으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두말할 것도 없이 2016년에 엑스타 레이싱팀 우승 및 드라이버 우승 더블 챔피언을 달성했을 때다. 내가 챔피언이 됐을 때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드라이버, 미케닉, 연구소, 마케팅 모두 환호성을 함께 지르는 짜릿함. 목표한 것을 달성했을 때의 전율 같은 것들이 계속 내가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 김진표 감독.


-지난해 성적이 다소 아쉬웠는데 올해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지난해는 어렵게 2위를 지켜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사실 시즌 전부터 힘들었다. 금호타이어의 해외자본 유치가 결정되지 않아 팀 역시 임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 바라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런 불안감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적지 않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모든 상황이 정리됐기 때문에 오프 시즌 동안 연구소와 끊임없이 소통했다. 슈퍼6000 클래스는 스톡카 경주로서 타이어와 드라이버를 제외하고는 모든 조건이 동일해 타이어의 중요성이 높다. 지난 해 힘들고 아쉬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완전히 다른 그림이 펼쳐질 거라 생각한다.


-아직은 모터스포츠가 낯선 독자들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 2가지를 꼽자면.

“우선 스타트. 모든 레이스는 스타트가 압권이다. 20대가 넘는 차량들이 동시에 1번 코너에 뛰어드는 그 순간이 백미다. 두 번째는 추월경쟁이다. 많은 관람객들이 추월하는 차만 보고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앞의 선수가 실수를 해 추월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추월 경쟁은 치열한 멘탈 싸움이다. 그것을 알고 보면 레이스가 훨씬 재미있다.”


-레이스 외에 개인 차량에도 금호타이어를 장착했나. 했다면 그 이유는.

“물론이다. 대부분의 레이서들이 서킷이 아닌 일반 운전을 할 때는 편한 차를 추구한다. 그럼 점에서 나는 금호타이어 마제스티의 강력한 팬이다. 내가 금호타이어 레이싱팀의 감독이어서가 아니라 정말 편안하다.”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창단 후 6번째 시즌을 맞는 동안 종합우승이라는 영광스런 순간도 있고, 차량을 폐차해야 하는 큰 사고로 모두를 걱정시켰던 순간도 있다. 소박한 꿈이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팀원들과 함께 레이스의 이런 모든 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다시 재도약해 글로벌 최고의 타이어 기업으로 거듭나고, 엑스타 레이싱팀도 모터스포츠의 명문팀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란다.”


● 김진표 감독

▲ 1977년생
▲ 가수데뷔: 1995년 패닉 1집 앨범
▲ 2005년 레이스 데뷔(아마추어 레이스)
▲ 2008년 CJ슈퍼레이스 슈퍼 1600클래스 종합 1위(R-Stars팀)
▲ 2011년 CJ슈퍼레이스 슈퍼 2000클래스 종합 3위
▲ 2013년 CJ슈퍼레이스 GT클래스 종합 4위
▲ 2014년 엑스타레이싱팀 드라이버 및 감독
▲ 2016년 CJ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 개인 종합 8위(팀 종합 우승)
▲ 2017-2018년 CJ슈퍼레이스 6000클래스 팀 종합 2위(감독)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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