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상업성 제일주의? 어린이날 특집프로 실종

입력 2019-05-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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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어린이날 특집프로그램이 실종됐다. 이와 함께 각종 기념일 특집프로그램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요일이자 어린이날인 5일 각 방송사는 주말 편성 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KBS에서는 3일 1TV ‘거리의 만찬’, 4일 ‘어린이 국악 한마당’, 5일 ‘도전, 어린이 골든벨’ ‘역사저널 그날’ ‘창작동요대회’ 2TV ‘다큐멘터리 3일’ 등을 특집으로 마련했다. MBC도 5일 모금방송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방송한다.

이는 작년과도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작년에는 SBS ‘다이노코어’ ‘런닝맨’ 등 애니메이션이 편성됐고, MBC ‘나 혼자 산다’ 등 어린이날 콘셉트를 활용한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무대가 등장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장애인의 날,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에도 방송가는 한산했다. 장애인의 날에는 MBC 모금방송 ‘봄날의 기적’, KBS 2TV 단막극 ‘오늘도 안녕’만이 방송됐다.

이처럼 갈수록 기념일 특집프로그램이 줄어드는 양상은 일부 방송사들이 처한 위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경영상 이유로 드라마까지 줄이고 있는 방송사들로서는 특집프로그램까지 챙기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이 활성화해 특집프로그램의 실효성이 있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방송사가 어린이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하재근 평론가는 1일 “공공의 이익보다 상업성을 우선시하는 일부 방송사들의 제작 풍토가 아쉽다”며 “각종 기념일 특집을 비롯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제때 만드는 건 방송사들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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