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김현수 향한 류중일 감독의 너털웃음 “현수가 말이 좀 많다”

입력 2019-05-02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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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 김현수(왼쪽)와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31)는 자신의 주위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특유의 재치로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동료들에게 두루 모범이 되는 성실함을 갖춘 까닭이다.

프리에이전트(FA) 이적 두 시즌 만에 LG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맡은 김현수는 짧은 시간 동안 팀 내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웨이트 트레이닝 열풍을 일으키면서 야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를 바꿔 놓았고, 근래 덕아웃을 가득 채운 ‘인사 세리머니’의 중심이 돼 밝은 분위기를 형성하는데도 앞장섰다. 3할 타율은 거뜬히 넘기는 ‘타격기계’의 명성까지 이어가며 팀 타선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다.

김현수를 바라보는 류중일 감독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 감독은 “현수가 좀 말이 많다. 활력소라는 의미다. 선수들이랑 자꾸 이야기를 한다”며 “투수 교체 상황 때도 외야수들끼리 모여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미국에서 2년을 보내면서 배운 것인지 현수를 따라 경기장에 일찍 나와 운동을 함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리더십이 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현수는 1일까지 31경기를 치르면서 타율 0.300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다. 2018시즌 개막 후 31경기 동안 타율 0.352에 6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타격 페이스는 떨어진다. 하지만 전혀 걱정이 없다. 언제든 장타를 터트려낼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인 까닭이다. 류 감독은 “현수라면 지금까지 홈런 5개 정도는 쳤어야 했는데, 장타가 안 나온다. 히팅 포인트가 늦어졌다”면서도 “하지만 팀에 현수가 있고, 없고는 정말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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