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크리에이터 톡’ tvN PD 5인방의 고백 #비하인드 #논란 #시청률 (종합)

입력 2019-05-07 1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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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크리에이터 톡’ tvN PD 5인방의 고백 #비하인드 #논란 #시청률 (종합)

침체된 지상파와 달리 승승장구 중인 케이블채널 tvN이 대세 PD 5인방을 모아놓고 자신 있게 ‘크리에이터 톡’을 개최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장으로서의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성토의 장’이었다.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CJ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N 크리에이터 톡’ 행사. tvN이 올해 처음 선보인 이번 ‘tvN 크리에이터 톡’에는 ‘더 지니어스’ ‘소사이이어티 게임’ ‘대탈출’ 시리즈의 정종연 PD를 비롯해 ‘짠내투어’ ‘미쓰코리아’ 손창우 PD, ‘수미네 반찬’ 문태주 PD,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커피 프렌즈’ 박희연 PD 그리고 ‘코미디 빅리그’ 김민경 PD가 참석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다섯 명의 크리에이터들은 영감의 원천 또한 다양했다. 정종연 PD는 영화와 게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밝혔다. 손창우 PD는 “여행 예능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해외를 다니면서 영감을 떠올리는 편”이라면서 그밖에도 후배들과의 술자리, UFC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고백했다. 문태주 PD는 걷기, 박희연 PD는 사람들과의 만남, 김민경 PD는 개그맨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화려한 연출 필모그래피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정종연 PD는 “온전히 지나간 시즌이 없었다. 출연진이 말썽을 피우거나 내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 아픈 손가락”이라며 “내 프로그램들은 특성상 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늘 만족감과 결핍감을 동시에 안겨줬다. 오히려 애청자들이 안타까워 하더라”고 셀프디스를 하기도 했다.

문태주 PD는 ‘수미네 반찬’ 직전의 ‘수업을 바꿔라’를 언급했다. 그는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혼자 ‘대한민국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이 잘 안 됐다. tvN이 아니라 EBS에서 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아무래도 ‘수미네 반찬’이 가장 애착이 간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고 선생님도 뿌듯해하시더라. 잘 되고 있구나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희연 PD는 공동 연출 데뷔작인 ‘삼시세끼’ 정선편과 홀로서기 입봉작 ‘아버지와 나’를 꼽았다. 박 PD는 “‘삼시세끼’ 때 이서진이 ‘너 입봉작인데 망했다’고 해서 큰 좌절감을 느낀 기억이 난다. ‘아버지와 나’ 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는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출연진을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프로그램의 적합성과 더불어 모두 예능감과 유대감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종종 터지는 출연자 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손창우 PD가 대답했다. 최근 정준영의 성범죄로 곤혹을 치렀던 ‘짠내투어’를 안제민 PD과 공동연출하고 있는 손창우 PD. 그는 “출연자 논란은 제작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출연자 검증의 표준 기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연자 계약서를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에 대한 차후 대책에 대한 기준은 있다. 그 전에 문제가 되는 사람들 섭외해서 출연시키기 위한 PD들끼리의 평판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사 관계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각종 논란에 대한 질의응답 가운데 박희연 PD는 ‘커피 프렌즈’의 턱없이 적은 기부금 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제작진도 많이 고민하고 출연진과 상의한 부분인데 기부금을 정해놓지 않고 손님들이 내고 싶은 만큼 내는 동명의 기부 행사의 취지를 그대로 가져오고자 했다. ‘기부금을 얼마나 많이 모을까’ 보다는 ‘누구든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박 PD는 “그래서 처음에 생각 이상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촬영 당시에는 정산할 때마다 조금씩 높아지는 기부금에 기뻐하고 더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곤 했다.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연연해하지도 않았다”며 “손님 중에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학생들도 많았다. 그들에게 일반 브런치 카페의 가격을 제시했을 때 마음 편히 낼 수 있었을까 싶다. 적은 금액이라도 기분 좋게 기부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 방송마다 겪는 시청률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문태주 PD는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떨어지면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박희연 PD 또한 “시청률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0.01%라도 올라가보자’ ‘분당 시청률이 올라가도록 만들어보자’는 다짐을 하면 위안을 받곤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PD는 “나는 개인적으로 시청률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는 편이다. 그런데 양세찬과 문세윤이 찾아와서는 ‘왜 떨어졌냐’고 묻더라. 그들을 피해 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창우 PD도 “열심히 한 결과가 시청률 등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게 힘들다는 게 PD로서의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공감했다.

정종연 PD는 상대적으로 시청률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도 나에게 큰 기대를 안 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면서 “원래 크리에이터에게 간섭하는 손이 많은데 tvN은 좀 덜한 편이다. 내 성격의 영향도 있겠지만 채널의 간섭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PD는 “요즘 다들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워하더라. 그래서 결국 비슷해지고 있는 것 같다. 크리에이터의 뜻을 존중해주고 이를 통해 나오는 유니크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게 tvN을 특별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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