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플러스] 젊은 트로트, 세대의 벽 넘어 ‘엄지척’

입력 2019-05-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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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훈-박하이-홍진영(왼쪽부터).

가요계도 방송가도 新트로트 열풍

1. 노지훈 트로트 도전·신동이 감독
2. 박하이·최현상 트로트 가수 전향
3. 홍진영, 후배 양성 오디션프로 론칭
4. 개콘·드라마서도 트로트 소재 접목

한때 ‘뽕짝’이라며 통속적인 노래로 취급받던 트로트가 대중의 새로운 관심권 안에 들어왔다. 방송가와 가수들이 잇따라 트로트에 눈을 돌리며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라는 점에서 관심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가수 노지훈이 새 앨범을 발표하며 트로트 장르에 도전한다. 13일 소속사 빅대디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3일 그가 내놓는 새 싱글 ‘손가락하트’는 라틴 트로트곡이다. 뮤직비디오는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이 감독을 맡아 대중적 요소를 높인다.

이에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신 박하이와 남성그룹 오션의 멤버 최현상은 아예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 중이다. 이들의 과감한 변신은 최근 가요계에 불어 닥친 트로트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트로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가수 김범수도 못지않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최근 선배 나훈아의 히트곡 ‘영영’을 리메이크했다. 자신의 창법을 바탕으로 트로트의 매력을 그대로 살려 감칠맛 나게 불렀다.

‘트로트 퀸’ 홍진영도 후배 가수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한 트로트 오디션프로그램을 최근 SBS와 손잡고 론칭했다. 몇 년 전부터 홍진영의 머릿속에만 머물렀던 기획이 SBS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면서 성사됐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트로트는 흥이 많은 한국인의 감성과 잘 어울린다”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사람들을 연결시켜준다”고 말했다. 이어 “장윤정 이후 다양한 형태의 젊은 트로트가 등장하면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면서 “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1020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트로트가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새롭게 자극하면서 KBS 2TV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말 ‘트로트라마’라는 새 코너까지 내놓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에 트로트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웃음을 안긴다.

트로트를 소재로 한 드라마도 나온다.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준비 중인 단막극 ‘내 이름은 트로트’는 트로트 가수들에 대한 편견과 무대 뒷이야기 등을 담아낸다. 실제 트로트 가수와 연기자 노주현 등이 출연을 확정하고 조만간 촬영을 시작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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