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신동빈 회장, 국내 재계 최초 트럼프 면담

입력 2019-05-15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이 롯데의 사업 현황 및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 롯데그룹, 글로벌 경영 속도 붙는다

“미국 3조6000억 원 대형 투자에 감사”
트럼프, 백악관 초청해 협력방안 논의
화학·호텔 등 대미투자 급물살 탈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이하 현지시간)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4시15분께 백악관 외관 서쪽 출입구에 캐딜락 승합차로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30여 분의 면담을 가졌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는 매슈 포틴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배석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9일 준공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석유화학단지의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고, 이 공장 생산품에 대해 질문했다.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이어 신 회장이 롯데그룹의 사업 현황과 함께 2015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 뉴욕팰리스호텔은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이어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은 롯데가 미국에서 진행한 대대적인 투자가 계기가 됐다. 롯데케미칼은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연간 100만 톤 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춘 에탄크래커 공장을 준공했다. 총 사업비 31억 달러(3조6000억 원)로 한국 단일 기업의 대미투자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t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며 화학 분야 외에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의 면담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롯데의 미국 투자를 소개하고 찬사를 보냈다. 그는 트위터에서 “롯데는 루이지애나주에 31억 달러를 투자했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1991년 롯데상사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알라배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기지,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 미국령 괌의 롯데공항면세점 등을 투자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