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면 안 되나?”…서울예술단 ‘신과함께_이승편’ 어떻게 만들어질까

입력 2019-05-15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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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이 6월 21일부터 6월 29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 문화계 최고의 콘텐츠로 떠오른 주호민 작가의 원작을 한층 깊이 있게 각색한 스토리,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음악과 무대미술, 웹툰 속 인물들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 등 무궁무진한 기대 요소를 탑재했다.

● 저승 아닌 이번엔 이승

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공연과 게임은 물론, 시리즈로 개봉한 영화는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할 만큼 다양한 매체로 변주되어 성공을 거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서울예술단이 무대 언어로 구현시킨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저승편’은 2015년 초연 당시 원작 속의 인물들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캐릭터 구축을 비롯해, LED스크린 무대 바닥 등 사후의 세계를 독창적으로 구현하며 원작의 강점에 무대예술의 특성을 잘 얹어낸 작품으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작품에 대한 두터운 신뢰와 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진 대중적인 관심은 후속편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으니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린 ’신과함께_이승편’은 전편을 잇는 시리즈로 기대를 모으며 기획 단계부터 이목이 집중되었다. 안식처인 ‘집’과 집에 사는 사람, 그리고 그 집을 지키는 가택신의 드라마를 통해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따뜻한 메시지를 더한 ’신과함께_이승편’은 원작을 한층 심도 있게 다루며 무대만의 새로운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우리에겐 집이란 무엇일까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집’이란 더 이상 주거 즉, 돌아와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아니다. 오랫동안 대를 이어 살지도, 세대가 어울려 살지 않은지도 오래되었다. 평범한 사람이 10년 넘게 연봉 한 푼 쓰지 않고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을 만큼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 집값. 청년들은 집 장만을 포기했고, 결혼을 포기했고, 출산을 포기했으니 집은 평안한 보금자리가 아닌 욕망과 투기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의 고민보다는 어디서 사느냐에 대한 문제를 평생의 굴레로 안고 살아가게 된 셈이다.

’신과함께_이승편’은 이 ‘집’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집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 ‘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극작을 맡은 한아름 작가는 “집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간의 양심과 회복에 관한 메시지를 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원작에선 비중이 작았던 철거용역 박성호 캐릭터를 부각시켜 스토리의 현실성에 타당성을 부여하고자 했다”며 “집은 곧 가정이고 가정은 곧 평안함이라는 명제를 그저 관념적인 이상이나 교훈으로 그치지 않고, 집이 왜 중요한지 현재를 사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연결하고자 한다”고 각색 방향을 덧붙였다. <신과함께_이승편>은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변치 않은 가치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삶의 터전인 집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 더 강력해진 ‘싱크로율 100%’ 캐스트

원작 속 주인공이 그대로 무대에 튀어 나온 듯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보여준 배우들로 인해 관객들 사이에서 ‘만찢남’, ‘싱크로율100%’ 등의 찬사가 끊이지 않았던 전작에 이어, ’신과함께_이승편’ 또한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가장 큰 화두로 강력한 캐스트를 자랑한다.

집을 지키는 가택신의 리더인 성주 역에는 드라마, 공연을 종횡무진하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킹키부츠’ 등 활발히 활동을 이어온 배우 고창석이 캐스팅되었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이미지로 홍보촬영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고창석은 싱크로율에 버금가는 완벽한 캐릭터 소화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철거 용역 일을 하며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뇌하는 박성호 역에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 ‘프라이드’, 뮤지컬 ‘그날들’ 등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오종혁이 캐스팅되었다. 박성호 캐릭터는 원작 웹툰과 달리 이야기의 진행을 이끌어가는 열쇠를 쥔 주요한 인물로 재탄생했으며, 오종혁의 진솔한 연기가 더해져 관객들의 가장 큰 공감을 얻을 캐릭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저승차사 해원맥 역에는 최정수, 막내 저승차사 덕춘 역에는 김건혜가 ‘신과함께_저승편’에 이어 다시 한 번 최강 캐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성주신과 함께 가택을 수호하는 조왕신 역에는 송문선, 홀로 손주를 키우는 할아버지 김천규 역에는 박석용, 손주 김동현 역에는 이윤우가 캐스팅되어 원작에 버금가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어벤저스급 창작진이 만드는 최고의 무대

대중적 파급력을 지닌 주호민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한아름 작가의 확장된 해석을 거친 창작가무극 ’신과함께_이승편’에는 한국의 프랭크 와일드혼 민찬홍 작곡가, 공연계의 가장 핫한 아이콘 김태형 연출가를 비롯해 미다스의 손 양주인 음악감독, 무대와 배우를 빛나게 하는 이현정 안무가, 무대미술의 거장 박동우 디자이너 등 대한민국 최고라 자부하는 어밴저스급 창작진들이 참여해 공연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원작이 품고 있는 주제를 한층 흥미롭고 깊이 있게 그려낼 김태형 연출은 “작품 속 재개발을 둘러싼 군상들처럼 인간은 자신들의 욕망으로 인해 신을 잃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잃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을 찾고 믿었던 예전의 정서로 돌아간다면 당면한 현대의 문제를 풀어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를 전했다. 또한 작품 속 방대한 요소들을 생동감 있는 음악적 서사로 펼쳐낸 민찬홍 작곡가는 “이승의 음악은 사회의 혼란스러움과 다정한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강렬함과 서정성이 교차한다. 저승의 음악은 웅장하면서도 신비롭다. 이러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승과 저승의 공존을 표현할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후속편을 기다려온 관객들을 찾아갈 ‘신과함께_이승편’은 5월 14일 오전 11시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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