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과 기동력으로 버텨야 할 윤덕여호, 더 이상 전력누수는 없어야

입력 2019-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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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6월 프랑스에서 개막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소집 때마다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한 탓이다.

태극낭자들은 7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다. 17일 남자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갖고 본선 최종엔트리(23명)를 확정한다. 이들은 22일 스웨덴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 달 2일 프랑스로 떠나 결전에 임한다.

아쉽게도 상황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크고 작은 통증을 호소한 선수들이 계속 등장했다. 빡빡했던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일정이 끝나자마자 모인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돼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채 회복에 전념한 일부도 있었다. 급기야 동료들과 월드컵을 꿈꿨던 지선미(구미스포츠토토), 김윤지(수원도시공사)가 각각 오른쪽 대퇴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 소집 해제됐다. 당초 28명이 시작한 훈련캠프는 일주일 만에 26명으로 줄었다.

북유럽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시리즈를 위한 4월 소집 때도 홍혜지(창녕WFC)가 왼 무릎을 다쳤고, 앞선 호주 4개국 친선대회 중에는 정설빈과 김혜리(이상 인천현대제철)가 왼 발목 염좌 및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아예 일정을 건너뛰었다.

윤 감독은 특히 수문장 진용이 걱정스럽다. 넘버 1, 2번을 다툰 윤영글(경주한수원),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역시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

여자대표팀의 국내 강화훈련은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4년 전 캐나다에서 16강에 오른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와 개막전(6월 8일)을 시작으로 나이지리아(6월 12일), 노르웨이(6월 18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경쟁국들을 위협하려면 한 걸음 더 뛰어야 한다. 조직력과 기동력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 더 이상 전력누수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윤덕여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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