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짓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성기라, “남자도 문제없어요!”

입력 2019-05-17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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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금메달리스트 성기라 선수가 유튜브 채널 이종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 후에는 일반인 주짓수 남성 동호인과 성기라의 즉석 성대결 스파링이 펼쳐졌다. 이호택, 성기라, 영화배우 금광산(왼쪽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주짓수가 뿌리 내린 지는 고작 20년 남짓.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짓수 선수들은 세계무대에서 빠른 속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짓수는 지난해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에 등록되었다.

이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는 단 두 명이었지만 모두 메달 획득(금1, 동1)에 성공하면서 주짓수는 한국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주짓수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수련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반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주짓수가 현대 무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 주짓수 선수 중 국내에서 무소불위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는 바로 성기라(21, 서래주짓수)이다. 성기라가 본격적으로 주짓수를 연마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격투기에 매력을 느껴 일반 관원으로 시작했지만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입문 5년 만에 태극기를 달았다. 한 마디로 타고난 ‘천재과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는 62kg급에 출전해 예선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를 극복해내며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주짓수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성기라의 주특기는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한 압박과 순식간에 상대의 백포지션을 장악하는 ‘배림보로’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성기라를 완력과 유연성, 기민한 스피드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완성형 선수라고 극찬한다.

성기라는 아시아 최고에 그치지 않고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아부다비 월드 주짓수 브라운/블랙 통합 디비전-62kg 체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 대회는 월드주짓수 챔피언, 팬암챔피언 등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주짓수 선수들이 겨루는 초고수들의 경연장이어서 그 의미는 남달랐다.

성기라는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20대 선수답게 “평소에는 고양이와 노는 것을 좋아하고 영화관람을 즐겨 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나 함께 스파링을 해본 남자 선수들은 “여성이라고 믿기지 않는 엄청난 완력과 테크닉의 소유자”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함께 주짓수를 했던 수련생은 “웬만한 남성은 주짓수라는 무대에서 성기라를 상대로 ‘초살’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 여성 선수가 남자를 제압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실제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성기라와 30kg 이상 체중 차이가 나는 93kg 남성의 주짓수 대결이 즉석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결과는 유튜브 채널 ‘이종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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