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역대 결승전 최다차 승리로 12번째 두산 매치플레이 첫 우승

입력 2019-05-19 17: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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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사진제공|KLPGA

김지현(28·한화큐셀)이 12번째 매치플레이 여왕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인통산 5승째이자 매치플레이 첫 우승이다. 2016년 이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박성현(26·솔레어)에게 패했던 아쉬움을 3년 만에 풀었다.

16번 시드의 김지현은 19일 춘천 라데나골프장 네이처가든 코스에서 벌어진 2019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62번 시드의 김현수(27·롯데)를 6&4로(4개 홀을 남기고 6타차 승리)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결승전 최다 차였다. 우승상금은 1억7500만원.

매치플레이 통산 18승1무7패의 김지현과 이번 대회에서 첫 승리를 따내는 등 5승1무10패의 역대 매치플레이 기록을 작성한 김현수와의 맞대결은 예상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중요한 승패의 변수는 오전에 벌어진 준결승전 막판부터 내린 비였다. 굵은 빗방울 덕분에 빠른 그린은 부드러워졌다. 반면 큰 스윙은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김지현은 드라이브 평균거리 247.1m로 KLPGA 선수 전체 23위. 반면 김현수는 203.7m로 120위였다. 거리 차이가 컸다. 평균 퍼트수는 김현수가 30.2로 14위를 기록한 반면 김지현은 31.4167로 83위였다. 결국 롱볼 게임은 김지현이 강하고, 그린 위에서의 정교한 플레이는 김현수에 강점이 있었지만 쉬지 않고 내린 비가 기록의 차이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김지현은 항상 20m 이상 티샷을 멀리 보내며 상대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줬다. 부드러워진 그린에서는 공격적인 퍼트로 스코어를 줄였다.

1번 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퍼트 성공으로 기선을 제압한 김지현은 파3 3번홀 버디로 2홀 차를 만들었다. 6번과 8번 홀까지 따내며 거세게 김현수를 몰아붙였다. 4강전에서 매치플레이 2회 우승의 김자영2(28·SK네트웍스)를 3&2로 누르고 결승전까지 진출한 김현수도 4번 홀과 7번 홀 버디로 선방했지만 그때마다 김지현은 버디를 잡아 추격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전반에만 4홀을 앞선 김지현은 12번 홀(파5)에서 세컨드 샷이 연못 가까이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확한 어프로치 샷으로 만회하며 버디를 추가해 5홀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13번 홀(파3)을 파로 비겨 도미(남은 홀을 지거나 비기면 경기를 내주는 상황)에 몰린 김현수는 파4 14번 홀에서 버디퍼트를 놓치면서 결국 우승을 내줬다. 우승경험이 없는 김현수는 개인통산 3번째 준우승이다. 김지현은 투온에 이어 버디퍼트마저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현은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온다. 정말 우승하고픈 대회였다. 최근 대회 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마지막 퍼트 때 울컥했다. 체력전이라 생각했는데 비가 왔음에도 샷 감각이 좋아 우승할 수 있었다. 시즌 첫 승을 해서 일단 목표는 채웠다. 다음 주 US오픈에 나가는데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3~4위 결정전에서는 김지현2(28·롯데)가 김자영2를 일방적으로 리드한 끝에 5&4로 끝내고 3위를 차지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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