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 정현, “나에게 달렸다. 독기 있는 모습 보이겠다”

입력 2019-05-20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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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스포츠동아DB

“내가 어떻게 하냐에 달렸다.”

정현(25·SK 와이번스)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깜짝 트레이드에도 어느 정도 예감한 듯 새 팀에서의 각오를 전했다.

SK와 KT 위즈는 20일 오전 2대2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이 SK로 건너가고, 투수 조한욱과 내야수 박승욱이 KT 유니폼을 입는 내용이었다. 이 트레이드의 ‘코어’는 정현이었다. 2013년 삼성 라이온즈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상무 입대를 확정한 2014시즌 후 KT의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았다. 군 입대가 예정돼있었기에 삼성으로서는 날벼락이었다. KT의 전략의 승리였다.

그리고 군 전역한 2017년, 정현은 124경기에서 타율 0.300, 6홈런, 42타점, 45득점으로 KT의 눈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65경기 출장에 그치며 2년 연속 활약에 실패했고, 올 스프링캠프 때는 이석증에 시달리며 회복에 오랜 시간을 쏟았다. 1군에 복귀했지만 4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하지만 우타 내야수가 필요했던 SK는 정현을 원했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스포츠동아와 연락이 닿은 그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내가 팀에 기여를 못하고 있으니 구단 입장에서도 다양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서운한 건 없다. 기대를 많이 해주신 팬들께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결국 내가 어떻게 하냐에 달려있다. 독기 있게, 전투력 ‘만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패기를 드러냈다.

정현에게 한동민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부산 출신인 둘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가까웠고, 2015년 상무 야구단에서 1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정현은 “(한)동민이 형이 잘 챙겨줄 것 같다. 좋은 영향 많이 받아서 SK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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